유일이 보는 세상

  • 건축중인 건물들
    [유일이 보는 세상] 거절하는 캄보디아

    서울에선 가을 깊어갈 시월의 마지막날이 할로윈 데이였던 모양이다. 가끔 들르는 카페에 가니 출입문과 안벽 등에 호박 스티커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 나라는 휴일도 많거니와 세계인들의 축일은 오지랖 넓게도 빠뜨리지 않고...

  • 한국의 날 행사장 입구
    [유일이 보는 세상] 한드 최종회

    캄보디아는 오늘도 변함없이 한국의 한여름 날씨를 선사한다. 우기가 끝물로 접어들며 이른 아침부터 ‘햇볕은 쨍쨍’을 연출하는데 내 머릿속에는 반짝일 모래알은 없어 그저 멍할 뿐이다. 아마도 이 나라의 처지에 맞게 변화하려면...

  • 바삭 이발소 (1)
    [유일이 보는 세상] BBS

    우리 추석에 버금갈 정도로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프춤번 연휴가 끝났다. 양력으로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의 사흘이 휴일이고 그 가운데 12일이 음력 8월 그믐인 프춤번 날이다. 그러나 전통에 따르면 사흘보다 훨씬...

  • 프놈펜에 착륙하려는 비행기
    [유일이 보는 세상]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캄보디아인들 대다수가 좋아하는 종교에서 비롯된 용어이지만 이는 종교와 무관하게 유용하다. ‘나’라고 하는 한 개인은 무엇 때문에 이 지구별에 존재하고 있는가.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든 자신 마음이 하라는...

  • 뚤꼭으로 향하는 길
    [유일이 보는 세상] 꼴값합시다

    무시로 기본이 무너지는 사회는 자연도 감응(感應)치 않는 것일까. 우기의 한복판에 들어서고 있지만 캄보디아는 여전히 덥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면서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오늘은 더위에 지치기도 하고...

  • 70주년 광복 도심 일출
    [유일이 보는 세상] 말씀 하와이 피스톨

    광복(光復) 70주년이란다. 운이 좋아 광복 70주년의 아침을 서울의 핵심 종로, 화장실 합하여 한 평 남짓 되는 쪽방에서 맞이하였다. 요즘 방송과 광고에서 어여쁜 연예인들이 “당신의 광복은?” 하고 묻는데 평범한 한국인들에게...

  • 어느 노동자의 전언
    [유일이 보는 세상] 따뜻한 잔소리 차가운 위로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대한민국의 사례는 근대의 인류 역사에서 유례가 없다. 반면 그 위대한 나라의 젊은 국민들 역시 비슷한 예가 드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渦中)에 따뜻한...

  • 몬돌끼리의 한 끼니
    [유일이 보는 세상] 유아의 독존

    과장의 수사법 빌어 말하면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농업과 봉제업을 제하면 별다른 산업이 없어 관광이 주된 수입원의 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인의 명승지(名勝地) 방문 추세를 감안한다면 관광업의 중요성은...

  • 일출
    [유일이 보는 세상] 먹을 수 있어서 좋구나

      영화 “명량”을 개봉 1년이 되어가는 즈음에서야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더위 익어가는 칠월의 첫 주 일요일 밤 홀로 앉아 노트북 화면을 통해 감동의 명화를 감상하였다. 시조(時調)로 읽었던 ‘한산섬 수루(戍樓)’의...

  • 견고한 의지
    [유일이 보는 세상] 맹그로브가 전하는 말

    육지서 생장하는 모든 식물들은 민물을 마시며 산다. 같은 조건 아래 보다 유리한 여건을 차지하려 숲에는 다양한 식물군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때로 그와 같은 생존경쟁은 ‘너 아니면 나’ 식의 살벌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