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우칼럼] 캄보디아의 대학 교육

기사입력 : 2011년 09월 12일

 

2006~2007년도 캄보디아 교육 지표를 보면 대학 이상의 교육 기관 63개에 92,000여 명이 재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구의 0.6%에 해당하는 수치다.(한국은 인구의 3.6%가 대학생) 캄보디아의 대학 진학률은 학령 기준으로 3.3%(일부 자료에는 7%로 나와 있음) 정도라고 한다. 한국의 60년대 초 수준이다. 대학에 다니는 학생 중에는 동시에 2개 이상의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진학률은 실제보다 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캄보디아 유일의 종합대학인 왕립프놈펜대학을 제외하고는 전일제 수업을 하는 대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업 시간이 오전반, 오후반, 저녁반, 주말반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 대학에서 이들 중 두세 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에 등록해서 수강할 수 있고 필요시에는 학교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시간대를 옮길 수도 있다.

한 과정의 하루 수업 시간은 보통 3시간 남짓이기 때문에 한 학생이 다른 대학에 진학해서 또 다른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같은 기간에 두 개 대학 동시 수강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의 대학과는 다르다. 한국 대학의 학제나 수업 형태에 비추어 볼 때 캄보디아 대학은 한국의 학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학과를 보면, 취업과 관련된 학과 중심으로 되어 있다. 경제 경영 회계 컴퓨터 IT 관광 영어 등의 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수학이나 과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의 순수 과학에 해당하는 학과는 왕립프놈펜대학 정도에 개설돼 있을 뿐이다. 공학이나 농업, 일반 기술 등을 가르치는 대학도 많지 않다. 취업에 유리한 학과에는 학생이 몰리지만 순수 학문이나 기술 등의 학과는 인기가 낮은 편이다.

교육의 질은 교육자의 능력과 교수 방법, 교육 시설 등에 의해 좌우되는데, 캄보디아의 대학은 이런 부문이 매우 취약해서 양질의 교육을 시현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교수의 경우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가 극소수이고 학사 학위 정도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교재 한 권에 교실 강의가 전부인 경우가 많고 실습 교구나 부가 학습 시설 등이 매우 빈약하다.

캄보디아의 대학 진학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으로 궁핍하기 때문이다. 연간 학비가 200$~600$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돈이다. 가계 소득이 연간 2,000$가 안 되는 집안이 대다수이고 고등학교를 마친 사람의 한 달 급료가 100$가 채 안 되기 때문에 대학 교육을 받기가 어렵다. 더구나 대학이 거의 프놈펜에 밀집해 있어서 학비 이외의 생활비 부담까지 감안한다면 대학 진학이 가능한 사람은 극히 일부로 국한된다.

경제적 문제 이외에 대학 진학률이 낮은 또 다른 이유는 대학 졸업자에 대한 혜택이 미약하다는 점이다. 고시 제도 같은 것이 정착돼 있지 않고 하급 공무원조차도 일반인의 진출이 거의 불가능해서 공부를 해도 그에 맞은 진로를 잡기 어렵다. 또, 2,3차 산업이 발달되지 못한 관계로 우수 인재가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적다. 대학을 나오고도 거기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현재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외국계 회사나 NGO 단체 등인데 이런 곳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 한강우 한국어전문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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