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탐방 석회암산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추진

기사입력 : 2025년 07월 10일

9_7_2025_a2469▲ 프놈 삼폽 석회암 산

환경부와 바탐방 주 당국, 국제자연보전기구(FFI)가 바탐방 지역의 프놈 삼폽과 프놈 바난 두 석회암 산지를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일 크봐이 아티티야 환경부 대변인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이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천연자원 가치를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녹색 생태관광지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지역공동체총국 자연유산지과가 자연유산 등재 추친을 맡게 됐다. 헹 홍 자연유산지과 과장은 지난 7월 7일부터 8일까지 FFI 연구진 및 주 환경국 관계자들과 함께 두 지역에서 실시된 2024년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후보지를 직접 답사했으며 지역 주민들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무인카메라 조사를 통해 이 지역에 천산갑, 코뿔새, 사향고양이, 은색랑구르, 돼지꼬리원숭이 등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다양한 종들이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종이 발견됐으며 도마뱀붙이·도마뱀류·달팽이 등 과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종도 일부 확인됐다.

프놈 바난과 프놈 삼폽에는 앙코르 시대의 고대 크메르 유산이 남아 있으며 수많은 사원뿐만 아니라 고생대 페름기(약 2억5,100만~2억9,900만 년 전) 당시 해양 환경에서 형성된 석회암 지형도 분포하고 있다.

생물다양성과 역사·문화적 가치 외에도 이 두 지역은 종교 순례자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주요 관광지다. 특히 일몰 무렵 펼쳐지는 박쥐 군집 비행 현상은 이곳의 장관을 이룬다, 현지에서는 이를 ‘박쥐 군대’라 부른다. 이 박쥐 군집 비행은 약 5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쥐는 지역사회에 경제적 이익도 안겨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배설물 채취를 통해 프놈 바난에서는 연간 약 3만 달러, 프놈 삼폽에서는 약 2만 달러의 수익을 얻고 있다.

최근 연구진은 바탐방 지역의 석회암 지대, 특히 프놈 바난에서 새로운 ‘고대 육지 달팽이’ 종을 발견했다. 이 종은 과학계에 새롭게 등록된 생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달팽이들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만큼 고대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으며 바탐방 석회암 지대 전역, 특히 프놈 바난에 다수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3월에는 환경부, FFI, 미국 라시에라대학교 연구진이 여러 종의 새로운 도마뱀붙이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역시 과학계에 새롭게 등록된 생물로 인정받았다.

새롭게 기록된 세 종은 줄무늬 캄핑포이 굽은발도마뱀붙이(Cyrtodactylus kampingpoiensis), 바탐방 잎발도마뱀붙이(Dixonius noctivagus), 크포 도마뱀붙이(Hemiphyllodactylus khpoh)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