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학교, 크메르어로 만든 교재로 한국어 공부한다

기사입력 : 2025년 05월 22일

한국어-크메르어 맞춤형 교재 개발 완료, 2025년부터 정규 수업에 도입 예정

호치민한국어교육원▲교재 활용 연수 사진(사진제공 호치민한국어교육원)

캄보디아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에 사용될 한국어-크메르어 맞춤형 교재가 개발을 마치고, 현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활용 연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호치민시한국교육원(원장 길호진)과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임영담)은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바이통 호텔에서 ‘캄보디아 맞춤형 교재 활용 연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2024년 6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한국어-크메르어 교재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데 따라 현장 교사들에게 교재 활용법을 소개하고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번 연수에는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현지 한국어 채택교 교장단, 한국 대사관 관계자, 교육원 및 재단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교재를 기반으로 한 수업 계획 작성, 게임 활동, 자료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교수법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그동안 한국어-영어 교재나 성인 대상 교재가 주로 사용되며 학습자 연령과 언어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어-크메르어 병기 교재의 출현은 캄보디아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드라데비(Indradevi) 학교의 벳 나비(Vet Navy) 교원은 “학생들이 크메르어로 설명된 내용을 함께 보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 자율 학습 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자들도 이번 교재 개발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웅 보랏 교육청소년체육부 차관은 축사에서 “맞춤형 교재는 한국어 수업의 질을 한층 높이고 의미 있는 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김현수 공사참사관은 “앞으로 한국어가 캄보디아의 제2외국어로 자리매김해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교육부는 2025년 11월 시작되는 신 학년부터 이번 교재를 캄보디아 학교 현장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 맞춤형 교재는 한국 교육부 수탁 기관인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 국내 교수진과 현지 교사들이 공동 참여한 집필진을 구성해 제작했다.

이번 연수는 캄보디아 내 한국어 교육의 내실화와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한 계기로 평가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교육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