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태국군 불법구금·고문 강력 규탄…UN에 긴급 개입 요청

기사입력 : 2025년 08월 01일

태국억류▲태국군에 의해 억류되었던 캄보디아 군인 20명 중 2명이 8월 1일 캄보디아에 송환됐다. 이들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호소하며 현재 치료중에 있다.

캄보디아 현지언론 캄푸치아트마이(Kampuchea Thmey)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인권위원회(CHRC)가 태국의 비인도적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유엔의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캄보디아 측은 태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해 자국 군인을 불법 구금·학대한 사실을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청했다.

1일 케오 래미(Keo Remy) 캄보디아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유엔 인권최고대표 볼커 튀르크(Volker Türk)에게 보낸 서한에서 “태국군이 휴전 합의 이후 캄보디아 군인 20명을 불법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태국이 군인 2명을 캄보디아로 송환했으나,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심각한 학대를 당한 상태였다. 한 명은 영구적인 신체적 장애를 입었으며 다른 한 명은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eo remy▲케오 래미 캄보디아 인권위원회 위원장(사진=EAC News)

케오 래미 위원장은 “이 사건은 캄보디아 군인의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은 고문 행위로 적절한 의료 지원은 물론 외부와의 소통도 차단된 채 이루어졌다”며 “이는 국제법상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한은 특히 태국군의 행위가 제네바 협약, 세계인권선언, 고문방지협약 등 다수의 국제 규범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현재 남아 있는 군인 18명의 조건 없는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독립적인 국제조사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엔이 신속히 개입해 태국 정부와 직접 접촉, 국제 인도법과 인권법 준수를 강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