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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폭풍이 지나간 자리
요즘 캄보디아 교민 사회는 큰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서 회복력이 바닥인 상태라는 생각을 한다. 저마다 몽둥이를 손에 하나씩 쥐고 있는 큰 무리가 한 번 가열차게 지나간 뒤 온 몸을 두들겨 맞고 피멍 투성이가 된 것 같은 형국이랄까. 그릇장이 통째로 깨져서 어디부터 어떻게 치워야 할지 모르겠고 치울때마다 유리 잔재에 찔려 저마다 곡소리가 나고 피를 흘리는 것만 같다.
그나마 한국 언론이 직접 현장을 다녀가고 나서는 ‘무지’와 ‘무관심’에서 나오는 폭격같은 보도가 아니라 현실을 담아내려고 하는 것이 보여 이제라도 점차 고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번 범죄국가로 낙인 찍히니 작정하고 어딘가 욕하고 싶은 사람들이 캄보디아를 물어뜯는 것은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가장 황당했던 댓글 중 하나는 캄보디아에서 한국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을 때 교민들은 무엇을 했냐는 말이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생업을 운운하는 것이 이기주의라고 한다. 교민이 반성해야 한다고 한다.
동네에서 강력 범죄가 일어나면 누구의 잘못인가? 동네 주민인가, 경찰인가, 가해자인가. 1차는 범죄자가 되는 것이 상식이다. 그리고 그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책임 소재가 있을 것이고 동네 주민은 또 하나의 보호해야할 대상이다.
무엇을 반성하란 말인가. 범죄조직인 것을 알면서도 온 가담자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오지 말라고 했어야 하나? 그런 사람들이 캄보디아에 정착해서 살 수도 있으니 비자 정보와 생활정보를 꽁꽁 숨겼어야 하나? 식당에 오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으니 들어올 때 일일이 확인해서 장사를 하지 말았어야 하나? 그렇게 따지면 애당초 캄보디아에 터를 잡고 살고 있던 모든 교민이 잘못인가?
재외동포도 국민이다. 평소에는 ‘해외에서 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며 자랑스러운 대한인으로 부르다가, 이런 사안이 터질 때면 순식간에 남처럼 선을 그어버린다. 가담자니 유인책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프레임을 ‘아님 말고’ 식으로 가볍게 씌우는 일은 그 어떤 폭력보다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5년 11월 3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