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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울린 900명이 빚어낸 선율 올 네이션 스쿨, 제2회 음악경연대회 성료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올 네이션 스쿨(교장 조정아)은 지난 8일 제2회 교내 음악경연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음악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경연에는 올 네이션 스쿨 초·중·고등 과정의 학생 9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각 학급은 올 네이션 교가를 포함한 두 곡씩을 무대에 올려 실력을 겨뤘다.
김종호 이사장이 직접 가사를 쓴 올 네이션 교가는“주 보내심 받아 이 땅에 왔으니”라는 첫 소절부터 시작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개발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온 세계로 나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대회 현장에서 모든 학생들은 이 교가를 힘차게 합창하며 올 네이션 스쿨의 설립 이념을 되새겼다.
앞서 지난해 한국 최초의 카운터테너인 이철수 성악교수는 반년 동안 올 네이션 스쿨의 음악교육에 참여하며 학생들의 발성 지도와 기본 성악 교육을 담당했다. 그는 제1회 음악경연대회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기초 발성 원리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올 네이션 스쿨 교내 음악경연대회의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올해부터는 슬레이 띠 음악교사가 지휘봉을 잡고 학생들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슬레이 띠 교사는 탄탄한 기초 위에 학생들의 잠재된 재능을 전문적으로 발굴하고 다듬는 심화 육성 과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체계적인 후속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음악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다지는 한편 그동안 낯설게만 느껴졌던 박자와 음정의 개념을 확실히 체득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제2회 음악경연대회는 올 네이션 스쿨이 한국인 최미야 교수가 8년에 걸쳐 집필한‘행복한 음악’교과서를 음악 수업에 도입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행복한 음악’은 캄보디아 교육부가 공식 채택한 캄보디아 최초의 정식 음악 교과서로, 올 네이션 스쿨은 이 교재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음악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김종호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쟁이 아닌,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준비 과정에서 배운 협력의 가치를 기억하고 교가 가사처럼 주님이 주신 각자의 재능을 잘 개발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정아 교장은 “음악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자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을 씻어내고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조 교장은 “여러분이 곧 캄보디아의 새로운 소망이자 기쁨의 면류관임을 잊지 말고 음악을 통해 전인적인 사람으로 성장하여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길 축복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올 네이션 스쿨 1~6학년 초등부 참가 팀들은 해당 교과서에 수록된 동요와 찬송가 등 익숙한 곡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7~12학년 중·고등부 학생들은 보다 폭넓은 선곡으로 경연에 임했다. 각 반은 교가 외에 자유곡으로 현대 기독교 음악을 선택해 불렀는데, ‘아브라함’, ‘예수님이 말씀하시길’, ‘이 날은 주의 날’, ‘축복합니다’, ‘목자의 심정’, ‘나는 주님을 예배합니다’, ‘나는 모든 시간 기도합니다’ 등 은혜로운 찬양곡들이 무대를 채웠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오랜 시간 갈고닦은 음악 실력을 뽐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입상한 학급에는 공책과 학급 격려금이 주어졌다. 조정아 교장은“이번 행사는 잘하고 못하고를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유로운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연 내내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 교장은 “아이들이 공부만 하면 삶이 삭막해지기 쉽다”면서 “음악은 창조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마음을 밝게 해주는 힘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음악을 즐길 줄 알고 삶을 풍성하게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음악 경연을 준비하며 서로 협력하고 합심하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며 교육적 의미를 설명했다.
올 네이션 스쿨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통합 교육기관으로, 김종호 이사장이 2010년대 초 설립했다. 학교 이름 ‘올 네이션(All Nations)’은 성경 마태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말씀에서 가져온 것으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섬기겠다는 설립 취지를 담고 있다. 학교 교훈 역시 “비전과 열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로 신앙과 학문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이 목표다.
김 이사장은 원래 캄보디아에서 유아교육대학으로 사역을 시작해 현지 교사들을 양성하고 졸업생까지 배출했으나, 초창기엔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교육 방식의 방향을 수정하여 13년 전 유치원 설립을 시작으로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차례로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올 네이션 스쿨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945명과 교직원 78명으로 전체 1000여 명의 구성원들이 한 가족을 이루는 큰 공동체로 성장했다.
김종호 이사장은 “교육을 통해 크리스천 리더를 세우는 것이 선교의 지름길”이라 믿고 학교 사역에 힘써왔다. 그는 매주 금요일 전교생 예배와 성경 암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신앙 교육에 특히 열정을 쏟고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올 네이션 스쿨이 기독교명문학교으로 자리 잡아 캄보디아와 세계에 이바지하는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문다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