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제조업: 의류를 넘어 전자 및 자동차 부품으로 확장

기사입력 : 2025년 06월 19일

의류산업 의존의 한계와 다각화 필요성

캄보디아는 의류 산업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의 주요 저비용 제조 허브로 성장했다. 의류 수출은 전체 상품 출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100만 명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GDP의 약 15%를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임금 상승과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존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 산업 다각화의 시급성은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무기 외 모든 것(EBA)’ 무역 특혜 일부 중단 조치로 인해 더욱 부각되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는 의류 산업을 넘어 전자, 자동차 부품, 전기 장비, 제약, 농산물 가공 등 7대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전자 및 반도체 조립

특히 전자·전기 장비(E&E) 산업에서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자 부품 수출은 2015년 미미한 수준에서 2019년 미화 9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약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3년 전기·전자 장비(E&E) 수출액은 미화 7억 3천만 달러로 캄보디아 전체 수출의 약 14%를 차지했다. 2011년 이후 4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했으며, 2022년 기준 79건의 적격 투자 프로젝트(QIP)가 승인되었다.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부품 조립, 특히 와이어 하네스, 반도체, 소형 모터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5년에는 전기·전자 관련 QIP가 1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및 구성품 산업의 성장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조립 공장 설립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 생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캄보디아는 36건의 자동차 부품 수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이다. 정부는 “자동차 및 전자 로드맵”을 통해 2027년까지 5억 달러 수출과 1만 개의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목표는 포드의 뽀삿 공장(2,100만 달러 규모)과 도요타의 프놈펜 공장(2024년 준공 예정) 등의 자동차 조립 공장이 견인할 전망이다. 또한 타이어 수출은 2023년 3억 8,060만 달러에서 2024년 8억 7,460만 달러로 129.7% 급증했는데, 이는 경제특구 내 6개 생산 시설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었다.

잠재력 높은 기타 유망 산업

이 외에도 제약, 고무 및 플라스틱, 가구, 농산물 가공 분야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고무, 캐슈넛, 쌀 등)을 활용하여 단순 원자재 수출을 넘어 고부가가치 가공 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가구 산업 역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캄보디아의 산업 고도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기존의 의류 산업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전자, 자동차 부품 등 다각화된 산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캄보디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