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아시아전통섬유박물관, 동남아 6개국의 역사를 담아

기사입력 : 2025년 06월 17일

007-2▲메콩-강가 협력체(MGC) 아시아전통섬유박물관에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메콩-강가 협력체(Mekong Ganga Cooperation, MGC) 아시아전통섬유박물관은 인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직물과 의상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인도의 양털부터 캄보디아의 면과 실크, 각 나라 고유의 의상 컬렉션을 자랑한다.

박물관에 전시된 직물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크메르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가이드는 박물관이 직물과 작품들의 보존을 위해 전시회장의 온습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등 흥미로운 정보를 알려준다.

MGC는 2000년도에 관광, 문화, 교육, 교통 등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MGC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도는 시엠립의 아시아전통섬유박물관 설립에 약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센 킴순 대행이사는 “박물관에 전시된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살펴보면, 일상에서 입던 의상이 어떻게 사회 계급을 반영하고, 이웃 나라와도 어떤 부분이 미묘하게 다른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각국의 신화가 섬세하게 수놓아진 도안과 자연 염료로 표현한 다채로운 색감, 라오스의 전통 베틀, 실크 애벌레의 사육 방법 등, 박물관은 동남아의 흥미롭고 아름다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박물관의 작품은 대부분 여섯 나라에서 기부를 받는데, 일부 작품은 박물관에서 특별히 구매해 전시한다.

이곳에 전시된 의상은 앙코르 와트 사원 등 각국 유적지에 고스란히 흔적이 남아있다. 평민들의 일반 의상을 비롯해 신화 속의 군주, 요정, 승려, 귀족의 의상과 장신구도 구경할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의 기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캄보디아 따께오 주의 한 여성이 1970년대에 자신이 직접 짠 실크를 가지고 와 기부했다. 그녀는 크메르루주 시대에 이 옷을 몰래 숨겨 간직했다고 한다. 이렇듯, 공산품 의류가 넘쳐나는 현대에 실 한 올 한 올 역사가 담긴 직물은 매우 귀중하다.

킴순 이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역사를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젊은이들이 전통문화 보존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외국인 12,000리엘, 현지인은 1,000리엘이다.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