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즌 시엠립 100배 즐기기

기사입력 : 2020년 11월 10일

물축제(번옴똑) 이후로 새벽에 실려 오는 선선해진 바람이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여행을 떠나기 더없이 좋은, 캄보디아 여행의 성수기 시즌이 돌아왔다. 코로나로 시엠립 관광사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언제 뚫릴지 모를 하늘길을 바라보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속절없이 기다리기보다는,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매력적인 가격을 선보이며 호텔들이 속속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유적지 탐방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관광지들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복고풍 감성, 1960년대의 캄보디아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과 코로나 시즌이 아니라면 절대 나오지 않았을, 유명 5성급 호텔들의 프로모션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응답하라 캄보디아 1960 레트로 박물관
Vimean Sokha Museum

시엠립 레트로 박물관 (10)

캄보디아 현대사는 크게 크메르루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크메르 내전 이전 캄보디아는 비록 프놈펜에 한정된 것이라 해도, 당시 6.25 전쟁 이후 폐허로 변한 대한민국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생활과 문화를 향유 하고 있었다. 당시 제작된 빛바랜 흑백 필름을 통해 본 캄보디아의 1960년대는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연애를 하며 신식문물의 혜택을 듬뿍 누렸던 경성을 닮았다. 이러한 196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빈티지 아이템을 꾸준히 수집해 전시한 캄보디아 최초의 복고풍 박물관이 시엠립에 오픈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킬링필드 사원으로 알려진 왓트머이에서 두 블록 떨어진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프랑스 식민지풍의 인상적인 노란 새 건물이 눈에 띈다. 바로 여기가 Vimean Sokha 박물관이다. 캄보디아인은 $1, 외국인은 $5의 입장료를 내면 박물관을 설립한 리 펭헹 Ly Pengheng 씨가 가이드를 자처하며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준다. 리 펭헹 씨는 20년간 빈티지를 열정적으로 수집하는 독특한 취미 때문에 얻게 된 별명인 “미친 할아버지 (Crazy Grand Papa)”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관심을 보이는 아이템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수집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시엠립 레트로 박물관 (4)

박물관 전시공간에 처음 들어서면 주욱 늘어선 자전거 전시품들 사이에서 1960년에 제조된 Honda C92를 포함한 여러 빈티지 자전거들을 비롯하여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10년 전 일본 기업에서 만든 가솔린 모터가 달린 전동 자전거를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괘종시계들이 벽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고, 빈티지 카메라와 램프, 소형시계들과 축음기가 빈티지한 장식장 안에 열을 지어 있다. 일부 눈에 띄는 희귀품으로는 Thwaites and Reed Ltd.에서 1,000개 한정판으로 제작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시계와 현재 뚜어슬렝 Tuol Sleng 으로 알려진 S-21에서 수감자의 사진을 찍는데 사용되었던 카메라가 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땀을 식힐 겸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위해 박물관 카페로 들어서면 전시관에 미처 진열하지 못했던 수집품을 이용한 독특한 장식들로 박물관을 돌아보며 받은 60년대 감성의 여운을 다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특히 카페 곳곳 포토존을 안내하며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주는 종업원의 촬영 실력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박물관 마당에 세워져 있는 60년대 빈티지 자동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 60년대의 캄보디아를 들여다보는 여행이 끝난다.

 

저렴한 가격으로 럭셔리 여행
시엠립 호텔 TOP 5

수정됨_소피텔

소피텔 앙코르 Sofitel Angkor Phokeethra Golf & Spa Resort

코로나로 외국 관광객이 급감하고 전통적인 캄보디아 여행의 비수기에 접어들었던 지난 4월, 소피텔은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가며 잠시 문을 닫았었다. 그리고 번옴똑을 맞이해 리노베이션을 끝내고 새로운 분위기로 돌아왔다.

Luxury Family Escape 1박 $149

4인 가족을 위한 연결된 2개 룸 제공 (조식 포함)

- 얼리 체크인 10시, 레이트 체크아웃 4시 제공

아이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낚시, 자전거 등) 제공

2020년 11월 30일까지

예약문의 h3123-re@sofitel.com / +855 63 964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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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하야트 시엠립 Park Hyatt Siem Reap

시내 중심에 위치한 파크 하야트는 11월 5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1박에 킹베드룸 기준 $78. 소피텔과 비슷하게 가족 여행객들을 위해 연결된 2개의 방을 1박 $124에 제공한다. 스파와 호텔 바 음료 모두 50% 할인 행사도 함께 이루어진다.

예약문의 reservation.repph@hyatt.com / +855 63 211 234

 

르메르디안

르 메르디앙 앙코르 Le Meridien Angkor

고급 프랑스 호텔 체인인 르 메르디앙 앙코르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골프 패키지 상품을 도입했다. 2박 수페리어룸 숙박을 포함하여 앙코르 골프 리조트 이동 비용과 점심 포함, 2인 1시간 골프 체험 $194.

2020년 12월 30일까지

예약문의 Angkor@lemeridien.com / +855 17 990 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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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이탕 Zannier Hotels Phum Baitang

안젤리나 졸리가 가족과 한 달간 보낸 곳으로 유명한 품바이탕은 호텔 안 논밭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재배한 식품들로 식사를 제공한다.

테라스 빌라 기준 주중 1박 $150 (세금 포함)

테라스 빌라 기준 주말 1박 $200 (세금 포함)

수영장만 이용, 점심식사 포함 $50

예약문의 reservation@phumbaitang.com

 

더베이지222

더 베이지 The Beige

숲속에서 자연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텐트형 숙소에서 탐험가가 된 기분을 내고 싶은 여행객에게 더 베이지는 최고의 선택이다. 작년 성수기 대비 50% 할인된 금액으로 아고다에서 예약할 수 있다. 1박 $300.

 

글·사진 신보람
2013년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어 씨엠립 관광청에서 지역 한국어 가이드 양성을 위해 2년간 한국어 교사로 활동했다. 앙코르 유적에 매료되어 게속 캄보디아에 남아 압사라청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청년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앙코르 유적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