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美해군기지 철거 발표하자 장갑차 선물한 中

기사입력 : 2020년 10월 13일

캄보디아가 미국이 건설한 해군기지를 철거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지프 장갑차를 선물하며 이에 화답했다. 7일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는 앞서 미국이 건설한 프레아 시아누크빌의 리암 해군기지를 개보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를 위해 우선 이 해군기지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캄보디아가 중국과 국방 협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분석했으며, 미 국방부도 캄보디아 측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리암 해군기지가 지난 2012년에 지어진 만큼 오래됐기 때문에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주변 도로 등을 새로 건설하는 과정에서 철거 결정을 내린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리암 해군기지의 대변인인 메이 디나 캄보디아 해군 소장은 “우리가 이 해군기지를 철거하려는 이유는 현대화된 해군기지를 새로 건설하기 위함”이라며 “이 해군기지를 중국에 제공하려 한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미국이 캄보디아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가운데 중국은 리암 해군기지 철거 소식이 발표된 불과 며칠 뒤인 6일 캄보디아에 기관총이 장착된 지프 장갑차 약 80대를 기부하며 손길을 내밀었다.

물론 중국이 해군기지 철거에 보답하는 의미로 지프 장갑차를 기부했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캄보디아와 국방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중국의 제스처는 이전부터 계속 관찰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장남이자 캄보디아 육군 사령관인 훈 마넷 대장은 “이 지프 장갑차들은 군사 교육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훈센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국가 정상으로 기록되며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아시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