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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작은 헌혈이 만든 큰 나눔
역사에 기록될 만한 업적이나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행은 의외로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대대손손 전해질 역사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포부로 시작한 경우는 드물다. 작은 노력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 순간 지켜내고 싶은 가치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CSC경호경비 회사가 2014년에 시작한 헌혈 행사도 비슷했을 것이다. 전범배 대표는 경호경비 회사를 운영하며 캄보디아 대부분의 병원에서 응급 환자 수혈을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회사 직원들이 단체로 헌혈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것이 점차 ‘사랑의 헌혈 행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시작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헌혈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참여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헌혈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했다.또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참여하는 것에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도록 하는 과정도 필요했을 것이다.
CSC경호경비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재캄보디아한인회와 한인 기업들로 퍼져 지난 수요일(11일) 캄보디아한인상공인협회(회장 홍승균)가 주최하고 CSC 경호경비(대표 전범배)와 캄보디아 국립혈액원이 공동 주관하여 프놈펜 소재 부영타운에서 대규모 헌혈 및 나눔 행사로 이어졌다.
하나의 작은 선의가 시작되어 여러 마음이 합쳐져 지난 캄-태 전쟁 피해로 인해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역사에 남는 일은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누군가의 작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손에서 시작된 작은 헌혈이 또 다른 손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모인 마음이 한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날 부영타운에 모인 사람들의 팔에서 흘러간 작은 한 주머니의 피가 캄보디아의 어느 병원에서 한 생명을 살리는 순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3월 16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