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넘보던 캄보디아 중국, 135억 달러 건설 계약 따내

기사입력 : 2013년 01월 09일

미국과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연초 캄보디아와 135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이르는 캄보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인 철광석 채굴 및 제련과 대규모 기초시설 건설 계약을 따내는 등 경제를 무기로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철도그룹은 지난 2일 캄보디아 강철철광그룹과 112억달러 규모의 제련소 철도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가 3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북쪽 쁘레아비히어 지역에 16억달러를 들여 제련소를 만들고, 96억 달러를 투자해 이곳에서 생산된 철광석 제품을 남부의 꼬꽁 섬 항구로 실어나를 수 있는 400㎞ 길이의 철도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캄보디아 강철철광그룹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철광석을 중국과 세계 다른 국가로 수출하기 위한 수송 시설 건설 수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기계공업그룹도 지난 연말 캄보디아와 23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완공되면 연간 500만t의 원유를 가공할 수 있는 이 시설은 캄보디아에 건설되는 첫 번째 정유공장이다. 로이터는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 성공으로 미국과 동남아 지역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교두보를 더 넓힐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캄보디아는 라오스와 함께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분류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중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한 바 있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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