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바뀌는 것을 두려워 말라

기사입력 : 2012년 07월 16일

지금으로부터 약 37년 전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이며 유엔미래포럼회장이었던 제롬 글렌은 미래학공식을 만들었다. 그는 권력이동은 농경시대는 종교, 산업시대는 정부나 국가, 정보화시대는 기업, 후기정보화시대 즉 의식기술시대는 개개인이라 정의했다. 또 농경시대는 식량과 자원을 팔고, 산업시대는 기계, 정보화시대는 정보서비스, 그리고 후기정보화시대는 네트워크를 판다고 하였다.

지금은 아마 후기정보화시대, 즉 네트워크의 시대이다. 그래서 인맥구축서비스 즉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난리다. 미래에 1-10위 기업은 바로 SNS 기업들이 된다고 미래학자들은 36년 전에 예측했었다. 그러므로 돈 벌고 싶은 기업들은 미래학자들의 미치광이 같은 소리를 믿어볼 필요가 있다.

각설하고…지난 한 주는 내 캄보디아 인생 중에서 어쩌면 가장 행복한 한 주 였던 것 같다. 나이 들어 주책 맞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지난 한 주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신문 자랑만 하고 다녔다.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인쇄된 나의 글, 생각 그리고 노력들이 올올이 나를 행복케 했다. 내가 신문쟁이라서 그런가? 정갈하게 인쇄된 지면이 마치 새 옷 입혀 논 보글보글한 아이들만 같아서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는지도 모른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동안 우리는 신문의 흑백면의 인쇄 상태가 들쭉날쭉해서 항상 독자들에게 미안했었다. 인쇄소를 아무리 다그쳐도 이노무 자식들은’네, 네’하면서도 항상 공염불이었다. 그래서 흑백 면을 제대로 인쇄하자고 준비한 것은 한 2년 전부터 부터였다. 그런데 실제로 준비를 하다 보니 프로그램의 호환에도 문제가 발생했고, 한글이 깨어지는 문제도 나왔다.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인쇄 기간이었다. 그래서 마음은 간절했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어물쩡하는 시간들이 흘러흘러 가버렸다. 다 핑계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지난 주 드디어 이런 저런 문제를 다 해결하고 깨끗한 옵셋 인쇄로 신문이 발행되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을 왜 나는 과감하게 실행하지 못했을까? 정말 기술적인 문제만 있었을까? 아니다. 아마 변화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실패가 두려웠던 것. 세상이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하니, 나도 변해야 되는 것은 알지만, 그 실패가 두려웠던 것이다. 시대를 몰랐던 것이다.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바뀌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태되어 가고 있다. 기업도 바뀌지 않으면 망하고 만다. 최근 노키아가 망해가는 꼴을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지 않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망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한다.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다. 그런데도 두렵다. 혹시 50대 후반의 나이 때문 아닐까? / 정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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