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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해킹
“언니, 인스타그램 해킹당한 것 같아요.”
잠에서 깨어난 아침 다급한 메시지로 하루가 시작됐다. 비공개로 운영하던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온갖 음란물이 가득 올라와 있었다. 손이 떨렸다.
유럽에 거주하는 지인들이 시차 덕분에 먼저 피드를 확인하고 연락을 해주었다. 한밤중, 내가 잠든 사이 벌어진 이 사건은 날벼락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인스타그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페이스북, 텔레그램, 이메일, 운영 중인 뉴스 페이지… 혹시 모든 계정이 털린 건 아닐까? 등골이 서늘해졌다.
불길함은 이미 하루 전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저작권 위반에 따른 수사자료’라는 메일을 받고, 무심코 클릭했던 첨부파일. 그게 바이러스였다. 메일을 받은 날부터 남편은 하루 종일 내 노트북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느라 고생했고, 바로 그날 밤 내 개인 SNS 계정이 해킹당했다. 단순한 우연일까? 오싹한 직감이 스쳤다.
그날 이후, 나는 즉각적으로 모든 계정의 보안을 재정비했다. 한 기기 외에는 모두 강제 로그아웃시키고, 비밀번호를 강화하고, 로그인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다. 브라질의 어딘가에서 접속한 흔적도 발견되었고, 단 몇 시간 사이 내 계정은 수십 건의 활동을 남겼다. 현재는 어느 정도 수습되었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틈만 나면 게시물과 로그인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며 절감했다. 아무리 ‘내’ 공간이라 해도, 방심한 틈은 언제든 침입당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순식간에 퍼진다.
해커는 단지 외부에만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의 일상 속에 침투해 들어오는 해커 같은 습관, 가치관, 관계도 존재할 수 있다. 선한 듯하지만 실은 나를 갉아먹는 것들, 익숙한 듯하지만 경계하지 않으면 나를 지워버릴 수 있는 것들. 그 모든 ‘침투자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감각, 바로 그것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보안’ 아닐까.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5년 7월 21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