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윌리엄 월브포스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 2012년 03월 14일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들이나, 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지망생들이라면 꼭 한번은 이런 저런 경로로 알게 되는 교과서적 인물이 바로 요한 웨슬레와 윌리엄 월브포스다.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레는 기독교적 정신에 의한 정치의 모형을 제시, 서구 정치지도자에게 가장 많은 영양을 끼쳤고, 윌리엄 월브포스는 한 개인의 정치적인 신념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준 영국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특이나 올해는 유난하게도 장로 대통령에 이어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정당들이 탄생, 총선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1787년 10월 28일 27세의 젊은 영국 국회의원 윌리엄 윌브포스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내 앞에 두 가지 큰 목표를 두셨다. 하나는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습을 개혁하는 것이다’라고 일기에 썼다. 많은 사람들이 영국 사회를 개혁하려는 이러한 윌브포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하여 그를 ‘영국의 양심’이라고 불렀다. 그의 영향으로 영국의 젊은 국회의원 3분의 1이 복음주의 기독교 교인이 되었다.

그는 매우 부유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20대 초반에 유능한 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그런 그가 친구를 통해 회심을 하게 되었다. 당시 상류 사회에서는 기독교를 품위를 위한 교양 이상의 것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는 앞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기로 결심했고, 그 날 이후 자신의 개인적인 야망을 모두 떨쳐버렸다.

당시 영국은 세계 최고의 해군력으로 아프리카 흑인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노예무역을 통해 국가 수입의 3분의 1을 얻고 있었다. 암살 위협, 중상모략, 비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매진했다. 결국 의회에서 싸워온 지 50여 년 만에 노예무역 폐지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또한 조지 3세를 독려해서 ‘관습 개혁에 대한 포고문’을 발표하도록 했고 몸소 개혁에도 힘썼다. 그는 ‘나로 하여금 영국 노예 제도를 통해 얻는 2000만 파운드의 돈을 포기하는 날을 목도하고 죽게 하시니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란 고백을 남기고 죽었다.

윌리엄 월브포스는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옳은 신앙관과 믿음을 소유할 때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바라건대 우리니라에서도 또 다른 윌브포스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옷을 입고 이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고통받는, 오직 하나님의 손길만이 그들의 아픔을 구할 수 있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 모두를 바쳐 헌신하는 간절한 꿈을 꾼다./정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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