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을 기리는 명절 프춤번 2014

기사입력 : 2014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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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춤번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쫄츠남(캄보디아 새해), 본옴뚝(물축제)과 함께 3일 간 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프춤번이 되면 사람들이 모두 고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프놈펜시내가 매우 한산해진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다 문을 닫고 패스트푸드점이나 쇼핑몰처럼 관광객들을 위한 비즈니스만 문을 연다. 이 시기에는 거리에서 툭툭이나 모토돕을 찾는 것도 매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프춤번’의 뜻은 무엇일까? 캄보디아 단어를 하나하나 풀어 설명하자면 ‘프춤’은 ‘브러쭘-모임’에서 파생된 말이고, ‘번’은 ‘주먹밥’이란 뜻의 단어이다. 프춤번은 가족 친지들이 모여 돌아가신 조상들과 친척들에게 음식을 바치는 날인데, 특히 새벽에 절 바닥에 주먹밥을 뿌리는 의식이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원래 프춤번 명절은 3일이 아닌 총 15일 동안 기린다. 총 15일 중 마지막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마지막 날을 가장 중요한 날로 여긴다. 프춤번의 15일은 보름달이 뜨는 날부터 그믐날까지이다. 이렇게 점점 어두워지는 시기를 프춤번으로 정한 이유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이 때 지옥문이 열리며 구천을 떠도는 조상들이 밥을 얻어먹으러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프춤번은 아주 종교적인 명절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기간 중 돌아가신 조상들과 친지들에게 음식을 바치기 위해 절을 찾는다. 전통에 의하면 15일 동안 절 7군데를 찾아 스님들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법문을 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절에서 스님에게 공양하는 음식이 조상들에게 직접 전해진다고 믿고 있다. 또한 새벽 4시경에 절바닥에 주먹밥을 뿌리는 ‘버 바이 번’의식을 치르기도 하는데 이는 업보가 많아 지옥에 가버린 그런 조상들에게 먹거리를 챙겨주는 의식이다.

일부 사원에서는 이승을 찾아오는 정령들과 불교도들을 환영하기 위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 특히 프놈펜시로부터 40km 떨어진 껀달주에 위치한 뷔히어 쑤어 사원에서는 매년 프춤번때마다 물소경주, 씨름 및 각종 행사를 열며 사람들을 모으며 프춤번때 꼭 방문해야 하는 사원으로 유명해졌다.

보통 캄보디아 사람들은 쫄츠남이나 프춤번 연휴가 끝나도 직장에 늦게 복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월, 화, 수, 목(제헌절로 인한 대체휴일) 이렇게 쉬는데, 아마 금요일에 일하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싶다. 프춤번이라고 다들 놀자판이고 보너스도 챙겨 줘야하니 고용주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명절임인 것은 확실하다. / 글 : 정인휴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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