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신화 속 동물 2 가네쉬, 하누만, 썽하

기사입력 : 2014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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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도로와 모니봉도로의 교차로에 위치한 센 모노롬 공원에 가면 반은 코끼리고 나머지 반은 사람인 이상한 동물 조각상이 보일 것이다. 인간의 몸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이 동물은 가네쉬라고 불리는 힌두교 신 중 하나이며 배가 나와 있고 네 개의 팔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가네쉬는 지성, 지혜, 행운을 상징한다. 앙코르 시대 양식으로 만들어진 가네쉬 동상은 서있는 모습이며 네 개의 팔이 부각되어 있다. 두 개의 팔은 귀 옆까지 들어 한 손에는 소라고둥을, 다른 한 손에는 원반을 들고 있다. 나머지 두 손에는 가네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알려진 연꽃봉오리와 달콤한 고기가 들어있는 그릇이 들려있다.

불교국가에 큰 힌두교 신상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캄보디아인들은 종교를 떠나서 가네쉬를 자신들에게 부와 행복, 행운을 가져다주며 특히 국가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신으로 여긴다고 한다.

(하누만)

2_하누만
캄보디아 사원들, 특히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신화 속 동물은 원숭이들의 왕, 하누만이다. 하누만은 마음이 넓은 원숭이 신으로 알려져 있다. 하누만은 원숭이의 얼굴과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흰 털로 뒤덮인 사람의 몸을 가지고 있다. 하누만은 날아다닐 수 있으며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 또한 거대한 산을 옮길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캄보디아 권투 선수들은 자신의 힘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하누만 문신을 새긴다. 하누만은 리음께라고 불리는 캄보디아판 라마야나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리음께에서 하누만은 신을 위해 싸우는 장군이자 수호신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하누만에 대한 인식 때문에 캄보디아에서 원숭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사원에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있다.

(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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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캄보디아에서 유명한 신화적 동물은 사자 모습의 썽하이다. 대부분 사원 입구에 수호신처럼 세워져 있으며 종종 문기둥 꼭대기에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왓프놈에 가면 썽하 동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썽하는 힘과 권력, 용기, 지도력, 위엄, 충성심을 상징한다. 이러한 이유로 썽하는 캄보디아 왕실군대를 상징하는 표상이기도 하다. 썽하라는 이름은 사자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