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엄니 ‘짜에 깢’

기사입력 : 201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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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민족 중에 엄니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민족이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인들 중에도 엄니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불운과 사고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부적처럼 여긴다,

짜에 깢은 엄니 조각이라는 뜻으로 나무에 남아있는 야생돼지의 엄니 조각을 일컫는다. 캄보디아-라오스 국경 인근의 톰포운, 프농, 스티응 지역에 거주하는 크메르 종족의 대부분이 야생돼지 엄니를 걸고 다니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인들은 야생돼지가 뾰족한 엄니로 야생동물을 죽이면 죽은 야생동물의 영혼이 야생돼지의 엄니로 흡수된다고 믿는다. 엄니가 길게 자라면 야생돼지는 엄니를 나무에 문지르는데 그러는 중에 엄니가 나무에 꽂힌다. 한번은 산불이 일어나 주변의 나무가 다 타서 없어졌는데 야생돼지의 엄니가 박힌 나무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요술 엄니는 주로 목걸이로 재탄생되는데 고위 관리나 부자 사업가만 소유할 수 있는 귀한 물건이다. 오래전에는 고위 사령관만이 소중한 부적처럼 걸고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고위 사령관들은 야생돼지의 엄니로 만든 목걸이가 자신들을 화살이나 작살과 같은 무기로부터 보호해주고 적으로부터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 믿었다.

시엠립의 프놈 꿀렌을 방문하면 엄니를 파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관심은 보이지만 쉽게 구매하지는 않는다. 100% 순수 엄니는 1000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캄보디아 고위 관리인 녁 분차이는 짜에 깢의 열혈광으로 유명하다. 녁 분차이는 1997년에 일어났던 훈센과 노로돔 라나릿 사이의 전쟁 중에 라나릿 편에서 싸우던 고위 사령관이었다. 녁 분차이는 전쟁 중 여러 번 공격을 당했지만 요술 엄니의 보호로 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짜에 깢을 다루는 법은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그 중 하나로 신의 모형으로 조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상인들에 의하면 신의 모형으로 조각할 경우 불운을 불러들이고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며 질병 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짜에 깢의 주인도 주의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엄니를 팔거나 거래를 하기 전에 치러야 하는 의식 절차가 있는데 절 일곱 군데를 돌며 치러야 하는 복잡한 절차라고 한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진짜 짜에 깢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순수 짜에 깢은 아주 희귀한 물건이기 때문에 진품을 찾기 매우 어렵다. 진품을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어린 바나나 나무에 짜에 깢을 박아둘 경우 바나나 나무가 썩는다면 진품이라는 증거라고 한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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