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노동자 인권 외면하는 ‘그린워싱’ 패션업계

기사입력 : 2025년 06월 17일

2025-06-13--»¦+¦=+¦ ¦d¦+++ ++¦¦ +_+T¦-¦- í«¦++¦+÷+¦í» ¦-+¦+˜¦F▲2024년 깜뽕스프 섬유 공장 노동자들

에르메스, 나이키, 룰루레몬 등 대형 패션 브랜드들이 기후 변화 대응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그린워싱(친환경위장)’ 혐의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 & 인권 자원 센터의 ‘The Missing Thread’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65개 브랜드 중 44개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약속했지만, 주요 생산국인 캄보디아 의류 노동자들을 기후 변화의 영향과 일자리 상실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구체적인 계획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산업이 8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GDP의 16%를 차지하는 캄보디아에서 공장 노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열악해진 노동 환경에 처해 있다. 보고서는 39°C에 달하는 공장 내 폭염으로 노동자들이 탈진하거나 실신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홍수로 인한 감전 및 미끄러짐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공장 폐쇄나 생산성 저하는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로 직접 이어지고 있으며, 문제를 제기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대부분 묵살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패션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공장들은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 적응 훈련을 제공하지 않아 이들을 고용 불안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브랜드들은 공급업체에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면서도 재정적 지원은 거의 하지 않아, 결국 기후 변화 대응의 비용 부담이 공장주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노동조합 역시 캄보디아의 국가 기후 계획에서 배제되어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패션 브랜드들이 노동자 보호 조항을 포함한 ‘정의로운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노동조합과 협력하며, 공급업체에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캄보디아 의류제조업협회(TAFTAC)는 해당 보고서가 일부 사례를 부당하게 일반화했으며 현장의 전반적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노동자 실신 사고 건수가 크게 줄었고, 많은 공장이 작업 환경 개선과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