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통신사 인터넷 ‘먹통’…캄‑태 국경 긴장으로 대역폭 구매 중단

기사입력 : 2025년 06월 13일

photo_2025-06-12_21-47-03▲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청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태국 내 극단주의 세력이 캄보디아에 대한 전기 및 인터넷 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위협이 제기됨에 따라 캄보디아가 태국으로부터의 인터넷 대역폭 구매를 공식 중단했다고 어제(12일) 밤 밝혔다.

총리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태국 내에서 이 같은 캄보디아에 대한 위협에 대한 여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기 및 인터넷 공급 중단 여부나 시점을 태국 측이 결정하는 데 따른 지연이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는 전기 및 인터넷 서비스를 자력으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자정(13일)부터 캄보디아 내 모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광케이블 네트워크 운영사들이 태국으로부터의 인터넷 대역폭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현재 캄보디아가 자체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찌어 완뎃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장관은 “국내 인프라만으로도 인터넷 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 더 이상 태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까에우 라따나 광산에너지부 장관 역시 캄보디아가 전력 또한 자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재확인하며, 국경을 넘는 에너지 의존도를 더욱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훈 마넷 총리는 성명에서 “향후 다른 필수 서비스에 대한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부처 및 정부 기관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비상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 조치의 여파로 오늘부터 캄보디아 주요 통신사인 스마트(Smart)의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오늘(13일) 오전, 태국이 일방적으로 폐쇄한 국경문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캄보디아가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국산 제품 수입 중단, 수출 농산물의 국내외 판로 개척, 태국 의료기관 이용 중단, 귀국 노동자 고용 준비, 군의 24시간 경계 태세, 국경지역 주민 대피 준비 등 총 6가지 조치를 제시했다.

훈센 상원 의장은 자국민에게 태국 대사관이나 기업, 태국인을 상대로 한 극단적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태국 내 일부 극단주의 세력과 군부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