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점점 유연해져 가는 훈센정부

기사입력 : 2011년 11월 07일

# 1 그동안 말도 탈도 많았던 벙깍호수 주변 철거민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 훈센 총리가 1,000여 가구의 철거민들에게 대체 주거지 제공을 내용으로 하는 총리령(주민들에게 12.44 헥타(37,631평)의 토지를 주라고 한 명령) 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도 자신들이 요구했던 면적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최상의 조치라고 말하며 환영할 정도다. 그런데 이번 토지분규에 대해 강제철거와 그에 대한 시위 그리고 폭력의 오랜 악순환과 같은 가혹한 조치를 일삼던 정부가 왜 갑자기 이런 관대한 조치를 내렸을까?
 
당연히 월드뱅크가 “벙칵호수 주민들과 합의를 하지 않는 한 캄보디아에 대한 차관 대출을 중지하겠다고 발효한 것이 가장큰 이유일 것이다. 캄보디아 입장에서 월드뱅크가 캄보디아를 지원하려다가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1억 2800만 달러에 이르는 차관이 너무나 크지 않는가?
 
그러나 그동안 토지 조차건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미미하나마 변화가 보인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훈센 총리의 친구로 유명한 몽 리티그룹의 총수 몽 리티는 공개적으로 “오랜 삶의 터전인 토지를 어느 날 갑자기 수탈당한 철거민들을 감싸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은 폭력을 사용하여 비정하게 쫓아내는 것은 양심이 없는 행위로 같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소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었다. 또 국제 NGO를 비롯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캄보디아의 토지 몰수와 분규를 주시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조언했었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에 총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을까?
 
# 2 아무튼 이제 캄보디아가 확실히 변해가는 것은 분명하다. 확실히 지금의 캄보디아는 과거 크메르 루즈 시절 총을 잡고 권력투쟁을 벌였던 시절의 군부인사가 아닌, 국제화된 정규교육을 받은 엘리트 집단이 계획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또 그리고 이런 변화를 이끄는 브레인 집단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하다. 그래서 더욱 총리의 장남 훈 마넷 육군 중장이 주목을 끈다.
 
알다시피 훈 마넷은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티어를 졸업했다. 그리고 영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당연히 훈 마넷은 미군 장교 자격이 있고, 또 가장 자본주의적인 영국의 사상과 정신을 익힌 친서방주의 엘리트인 것이다. 반면 훈센 총리는 현재는 친중국 정책을 지향하는 정치인라고 해도 별반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이고, 훈 마넷은 자연스럽게 미국과의 관계를 잘 조정해 나갈 수 있는 차세대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강대국과 주변국으로부터 끊임없이 고통을 당해 온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친중국인 훈센 총리와 친미적 인물인 훈 마넷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외교적 자산인가? 이 양강의 주도권 싸움을 이용, 경제개발을 달성하려는 캄보디아의 미래는 밝다./ 정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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