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스치면

기사입력 : 2011년 11월 07일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스치면 아 ! 이제 가을인가하고 자신을 돌아다 보던 세월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옷깃에 스며 파고들면  소스라치며 놀라며 아! 이제 겨울인가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노심초사하던 올 한해도 지나갑니다. 그래서 옛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여기에 가끔 글을 쓰다가도  올라오는 글에 뭏어있는 히히덕거림과 서로 마주 보며 재미나는 낄낄거림이 부러워 스스로 물러나 허전해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드랬습니다. 아마 캄보디아의 빈들에 혼자있는 소외감과 같이 하지못하는 자격지심 그리고 쓰여지는 글에 배어있는 무거움이 혼자 세상의 고민을 다 짊어지고 가는 잘난척으로 보일가 봐서 였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한다면 손을 내어 마주 잡을 수 없는, 이곳에서 찿을 수 없는 일상의 행복들에 대한 부러움이 었겠지요.
“인생의 방황을 무엇과 비슷하다 말 할 것이냐? 아마도 기러기가 눈덮인 진흙탕을 걷는 것 같지 않을까? 그런데 눈밭에 우연히 진흙 발자국을 남기기는 해도 날아가 버린 기러기 동으로 갔는지 서로 갔는지 알 수가 없구나!”
제가 좋아하는 소식의 시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내 나이도 50이 되어 갑니다. 완연히 노란 잎사귀가 흩날리는 은행나무 사이를 걸어가면 어울리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나는 이 세월을 어찌 살아 왔을꼬? 돌아 보면 무엇을 하고 살아 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 나는 나이값을 하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나이 값도 못하고 살아왔던, 기러기 발자욱처럼 가슴에 어지러운 인생의 상처들.회한들. 그러나 이제는 온데도 간데도 알수 없이 어지러운 내 인생을 천천히 정리하고 나이 값을 하려고 합니다.
소슬한 캄보디아의 저녁 바람이 정신을 들게 합니다.
주의 은총이 임하기를”’ 저의 기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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