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뿌려주세요! 쓰라옺 뜩

기사입력 : 2013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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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옺 뜩’(쓰라옺 – 뿌리다, 뜩 – 물 ; 물을 뿌리는 의식)은 캄보디아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 신앙이다. 사람들은 스님이 뿌려주는 물을 맞는 ‘쓰라옺 뜩’ 의식을 통해 인생의 업보를 씻어주고 부와 행운이 다가온다고 믿고 있다. 마치 한국에서 여자들이 단오가 되면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액운을 막는 것과 비슷하다.

쓰라옺 뜩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힘든 일을 겪고 난 후에 많이 하는 의식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최근 도둑을 맞았거나 취업에 낙방했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을 에게 절에 가서 ‘떠으 쓰라옺 뜩 떠으(가서 쓰라옺 뜩 해)’라고 말하곤 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자신에게 액운이 껴 교통사고가 나거나 사업이 망하는 등의 불행을 가져다주었다는 생각이 들면 절을 찾아가 스님들에게 ‘쓰라옺 뜩’ 의식을 해 달라고 한다. 물을 뿌리는 행위 또한 축복과 기원을 나타낸다고 해서 많은 캄보디아 학생들이 졸업 시험을 앞두고 절을 찾기도 한다. 프놈펜에서 ‘쓰라옺 뜩’의 효험이 좋다고 소문난 절에는 왓 썸라옹 언다엣, 왓 브라쌋, 왓 우나라롬 등이 있다. 이런 절에는 주말만 되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쓰라옺 뜩 의식은 새해, 프춤번, 집들이, 결혼식 등의 행사와 함께 치러지기도 하는데 종종 사람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와 도난사고가 생기게 하지 말라고 오토바이에다고 물을 뿌리는 의식을 같이 받기도 한다.

‘쓰라옺 뜩’ 의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여러 사람에게 물을 가볍게 뿌리는 형식이다. 두 번째는 조금 더 오래 치러지는 의식으로 물속에 잠겨 스님에게 축복을 받는다. 가끔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인 경우에는, 스님이 마치 화단에 물을 주듯 호스로 물을 뿌려 주기도 한다. 스님은 물을 뿌리는 동시에 염불을 외며 사람들에게 자스민 향수를 뿌려준다. ‘쓰라옺 뜩’ 의식이 끝나면 축복의 상징인 빨간 팔찌를 손목을 장식해 준다. ‘쓰라옺 뜩’ 의식을 받고난 사람들은 보통 절에 약간의 돈을 기부한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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