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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그런 사십 대가 되고 싶다

이제 나는 사회 초년생도 아니고, 초보 엄마도 아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처음이라서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듣기에는 제법 많은 시간을 살아왔다. 그래서 오히려 실수가 더 두렵다. 이제는 몰라서 그랬다는 말도, 처음이라 서툴렀다는 말도 쉽게 꺼낼 수 없는 나이가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서로의 실수를 조금은 감안해주고, 서툰 순간을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도 그런 너그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때로는 가면도 써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따뜻함을 원한다. 우리가 따뜻한 영화에 울고 웃으며 마음을 내어주는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불의와 꼼수가 당장은 이익을 보는 것처럼 보여도 오래가지는 못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 눈앞의 것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는 사람보다, 넘어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다시 일으켜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지금 나는 그 어느 것에서도 초보여서는 안 될 것 같은 인생의 한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예전보다 자유롭지 못하고, 실수에도 더 엄격해지는 요즘이다.
그럴수록 자꾸 나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운가.
요즘 들어 “왜 저럴까”, “이건 이렇게 하는 게 아닌데” 같은 말을 마음속으로 자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름의 경험에서 비롯된 ‘평가’가 어느새 많아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가만히 들춰보면 ‘나름의 경험’이라는 것도 참 별것 아니다. 몇 번 해본 것이 전부인데, 마치 그 세계를 다 아는 것처럼 굴지는 않았는지. 한두 번의 경험으로 바닥을 훤히 아는 사람처럼 재고, 누군가의 서툶을 너무 쉽게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면 부끄러워진다.
그러니 조금 더 겸손해지자.
어느새 빳빳해지려는 목에 힘을 빼고, 한 번 더 고개를 숙이자. 내 기준으로 사람을 재단하기 전에 그 사람의 사정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 잠시 주변도 돌아보자.
그렇게 조금은 너그러워진 사람이 되고 싶다.
잘해서 멋있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한 사람에게도 다시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
그런 사십 대가 되고 싶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09월 14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