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한국국제학교 첫 고등학교 입학식, 3명의 학생과 24일 개최

기사입력 : 2026년 08월 25일

고등과정 승인 불발 딛고 재도전…4월 교육부 최종 승인, 첫 입학생 3명과 8월 24일 역사적 첫발

KISPP3▲첫 고등학교 입학생 도라아, 장서영, 김규리(오른쪽부터)과 담임 교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교장 구양주, KISPP)가 개교 이후 처음으로 고등학생을 맞았다. 한 차례 고등과정 개설이 무산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도전 끝에 대한민국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초·중·고 교육과정을 갖춘 한국국제학교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8월 24일 프놈펜 소재 우정학교 5층 컨퍼런스홀에서 2026학년도 고등학교 첫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첫 고등과정 입학생 김규리, 도아라, 장서영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 이성근 부영크메르2 사장, 이상엽 학교운영위원장, 구양주 교장과 교직원 등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번 입학식은 학교뿐 아니라 캄보디아 동포 사회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2019년 3월 초등과정으로 문을 연 뒤 2025년 중학교 과정을 개설하며 단계적으로 교육과정을 확대해 왔다. 이후 2026학년도 고등과정 개설을 목표로 대한민국 교육부에 승인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말 학생 수와 운영 여건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초 올해 1학기부터 고등학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학교와 학부모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특히 당시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학교에 고등과정이 없어 다시 다른 학교로 전학하거나 한국 등으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학교와 동포사회는 고등과정 개설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학부모와 교민들을 대상으로 승인 과정과 재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학생 수요를 다시 확보하는 한편 신청 내용을 보완해 교육부와 협의를 이어갔다. 올해 1월에는 8월 24일 2학기 개설을 목표로 고등학교 입학 수요조사를 다시 실시했다.

지난 3월에는 교육부 현장실사팀이 프놈펜을 방문해 학교 시설과 운영 여건 등을 점검했으며, 교육부는 4월 28일 고등과정 설치를 최종 승인했다. 한 차례 승인이 불발된 이후 신청 내용을 보완해 같은 학년도 2학기부터 고등과정을 다시 시작하게 된 이례적인 사례다.

구양주 교장은 첫 고등학생들을 맞은 소감을 전하며 “지난해 12월 고등과정 승인이 반려되는 어려운 시간을 지나 맞이한 오늘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구 교장은 이어 “위대한 것들은 작은 벽돌에서 시작된다”는 책을 인용하며 “다른 지역의 한국국제학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리를 잡은 것에 비하면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아직 작지만 오늘은 큰 꿈을 향한 첫 벽돌을 놓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첫 입학생 가운데는 학교의 성장 과정과 함께 여러 차례 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학생도 있다.

도아라 학생은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초등과정을 졸업했지만 당시 중학교 과정이 없어 다른 학교로 진학했다. 이후 중학교 과정이 개설되자 다시 프놈펜한국국제학교로 돌아와 중학교 3학년을 마쳤다. 하지만 고등과정 승인이 늦어지면서 또다시 다른 학교로 옮겨 고등학교 1학기를 보냈고 이번에 고등과정 개설이 확정되자 다시 자신의 옛 학교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다.

도아라 학생은 학교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앞으로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 외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한국 교육과정을 따라 공부하면서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교를 여러 차례 옮겨야 했던 자녀를 지켜본 부모에게도 이날 입학식은 특별했다.

KISPP4▲프놈펜한국국제학교 구양주 교장

도아라 학생의 아버지 도성욱 씨는 “초등학교를 마친 뒤 중학교가 없어 학교를 옮겼고, 중학교 과정이 생겨 다시 돌아왔지만 고등학교 승인이 나지 않아 또다시 학교를 옮겨야 했다”며 “그때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이번에는 부모의 뜻보다 아이에게 선택을 맡겼는데 아라가 스스로 다시 한국국제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결정했다”며 “한국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한국 교육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컸다. 무엇보다 아이가 다시 돌아와 마음이 편하다고 말해줘 감사하고 이제 고등과정이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가 부모로서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창룡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학교가 초·중·고 교육과정을 갖추기까지 함께 노력한 학교와 교민사회를 격려했다.

김 대사는 “2019년 시작한 학교가 개교 10년을 맞는 2029년에는 첫 고등과정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며 “프놈펜한국국제학교가 동포사회의 사랑을 받는 명문학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나가길 바란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정명규 한인회장도 “이 귀한 결실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수고가 있었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 지원해 온 김창룡 대사와 학교 관계자들을 비롯해 고등과정 개설 과정에서 힘을 보탠 문정복·홍기원 국회의원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프놈펜한국국제학교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주변에 학교를 많이 알리고 추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첫 고등과정 개설을 축하하는 뜻깊은 도서 기증도 이어졌다. NGO 아름다운배움과 동포언론 캄보디아인사이트는 중등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도서 1,500권을 학교에 기부했다.

학교는 고등과정 개설에 앞서 지난 5월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교육과정과 한국 대학 입시 전략을 소개하는 등 준비를 이어왔다.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부 인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 대학 진학 지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ISPP5▲프놈펜한국국제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본교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