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미국과 ‘앙코르 센티넬’ 군사훈련 재개…중국 밀착 속 외교 다변화

기사입력 : 2026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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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가 내년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준비에 나서면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캄보디아의 외교·안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라기보다 미국과의 국방 협력을 복원하며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려는 실용적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월 23일 캄보디아와 미국이 2017년 이후 중단된 ‘앙코르 센티넬(Angkor Sentinel)’ 연합 군사훈련을 내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앙코르 센티넬 훈련 재개를 비롯해 군사 교육·훈련 확대와 캄보디아군 개혁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엘브리지 콜비(Elbridge Colby)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지난 8월 14~15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 마넷 총리와 띠어 세이하 국방부 장관을 만난 이후 구체화됐다. 콜비 차관의 캄보디아 방문은 역내 군사 관계 강화를 위한 4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미국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확장·현대화된 캄보디아 리엄(Ream) 해군기지에 미 해군 함정을 추가로 기항시키는 데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1월에는 미 해군 연안전투함 USS 신시내티(USS Cincinnati)가 리엄 해군기지를 방문한 바 있다.

앙코르 센티넬은 캄보디아와 미국이 2010년부터 실시해온 연례 연합훈련으로, 인도주의 지원과 재난 대응, 평화유지 활동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7년부터 중단됐다. 이후 캄보디아는 중국과의 군사 협력을 확대하며 중국군과 ‘골든 드래곤(Golden Dragon)’ 연합훈련을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훈련 재개가 곧 캄보디아의 ‘탈중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보워그룹아시아(BowerGroupAsia) 캄보디아 담당 보라 차이(Bora Chhay)는 SCMP에 이번 움직임을 “중요하지만 실용적인 관계 재설정(significant but pragmatic reset)”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캄보디아로서는 최대 경제·군사 협력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국방 교류를 복원함으로써 특정 강대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전략적 자율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훈 마넷 정부 출범 이후 캄보디아는 중국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앙코르 센티넬 재개 추진 역시 이러한 외교 다변화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