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재 흔들’… 태국 공습에 국제 언론들 긴급보도

기사입력 : 2025년 12월 10일

8_12_2025_a424▲태국의 캄보디아 공습 국제 언론 보도

태국이 캄보디아 내 “군사 표적”을 향해 공습한 것이 확인되며 양국 간 국경 긴장이 수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 언론들도 앞다투어 두 나라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로이터, CNN 인터내셔널, 알자지라, 스트레이츠 타임스, 아시아 닛케이 등 해외 언론은 지난 8일 월요일 새벽, 태국 공군이 분쟁 지역에서 공습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태국군이 우본랏차타니 주의 두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공격을 받아, 이에 대응해 항공기로 캄보디아 군사 거점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CNN 인터내셔널은 태국군이 캄보디아군의 무기고, 지휘센터, 군수 경로 등 군사 거점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태국군 관계자 윈타이 수와리는 CNN에, “공습은 캄보디아의 공격으로 태국 병사 1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태국의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SNS를 통해 태국은 허위 정보를 주장하고 있으며, 오히려 태국군이 캄보디아를 도발하고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캄보디아는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 해결 원칙과 협정들을 준수하려 태국군의 공격에 반격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지난 8일 태국군이 캄보디아 쁘레아 뷔히어 주 안쎄 지역의 캄보디아 진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태국군이 따몬톰 사원, 쁘레아뷔히어 사원 근처의 쁘람메악까라 지역, 쫌까쩩 등을 공격했으며, 이번 공격이 최근 며칠간 벌어진 수차례의 도발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캄보디아는 두 차례의 공격에도 전혀 대응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두 번째로 아세안 감시팀(AOT)에 통보하고, 공식 조사를 요청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알자지라는 이번 캄보디아와 태국의 충돌이 두 달 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평화 협정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은 평화 협정의 일부를 이행 중단하고, 국경 완화, 중무기 철수, 캄보디아 군인들 석방도 조치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1월 쁘레아 뷔히어 사원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군이 부상한 사건 이후 양국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된 것에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