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비부부를 홧김에 살해한 ‘옥냐’…대중의 분노

기사입력 : 2024년 06월 20일

[+t-°1]2024-06-19-+-_+t¦·+¦ +¦¦±¦+¦+ +8¦++í ¦-¦d▲프놈펜 쭈로이쩡와구에서 총격 피해자 롱리송(Long Lysong)의 장례식

지난 17일에 발생한 총격 사건은 예비부부의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을 초래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부유층의 정신 건강, 분노 관리 및 총기 소지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사건은 프놈펜 쯔바엄뻐구 니로앗동 벙축 마을에 위치한 뼁후엇 주택단지에서 발생했다. 가해자 스레이시나는 국왕이 재벌에게 하사하는 명예작위인 옥냐를 보유했다. 그는 자신의 집 임차인이 피해자들과 ‘빨랫줄’ 문제로 분쟁이 붙자 여기에 개입했다가 욕설을 듣고 분노해서 권총을 꺼내 피해자를 쏘고 놀라서 달려온 약혼녀까지 쐈다. 이날 롱리송(27세)과 약혼녀 큼깐짜나(25세)가 병원 도착 후 사망했고, 피해자의 지인이었던 쏘콤짠낙(20세)과 홍릇티어락(24세)도 부상으로 깔멧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들 예비 부부의 장례식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본 캄보디아청년연맹 회장 훈마니 부총리는 갈등과 폭력이 낳은 무의미한 인명 손실을 크게 애도하고 불교 사회에서 어울리지 않는 잔혹 행위를 크게 규탄했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 까쑨바으낫 박사는 “옷을 말리는 사소한 분쟁”에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서 비합리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큰 문제로 발전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갈등 해결을 위해서 각자가 스스로를 통제해서 협상이 위험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인식했을 때는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2]2024-06-19-+-_+t¦·+¦ +¦¦±¦+¦+ +8¦++í ¦-¦d▲살인 혐의로 체포된 부동산 재벌 스레이시나(Srey Sina)

그렇다면 이러한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방지할 수는 없는 걸까? 최근 종교예식부는 통제되지 않은 분노에 대해서 분노하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불에 비유하고, 인내를 자비의 한 형태이자 안전한 피난처로 묘사하는 분노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적절한 훈련이나 윤리적 기준이 없는 개인의 무기 오용이 계속된다면 캄보디아에서 이 같은 비극이 훨씬 더 흔해질 것이라는 경종도 울렸다. “무기는 승인된 인원만 보유해야 하며 공무원, 부유층,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없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으로 법 집행 시스템 내 부패로 인해 가해자 스레이시나가 명예훼손이나 가중폭행 등 정당방위를 빙자하여 가벼운 혐의로 석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프놈펜 경찰서장 쭌나른 중장은 “정의를 보장하기 위해 가장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훈센 상원의장과 훈마넷 총리는 법정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국가 변호사를 임명했다. 캄보디아옥냐협회는 피의자가 협회 회원이 아니라는 점과 그의 옥냐 작위가 파면되도록 조치도 단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