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개구리의 명상

기사입력 : 2019년 07월 17일

사랑하며 배우며 가르치며
비바람 심한 이 거센 세월을, 서로
잠시 비켜서 쉬어가기 위하여
외로움, 즐거움, 그리움,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가옵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서로를 갖고 싶을 정도로
사무치게 짙어지면, 서로 괴로워지니
서로 갖고 싶은 마음 애달프게 쓸쓸해지면
마음 아파도 그저 빙그레 웃으시오
사람은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서로 살아가면서 맏아지지 않을 정도로
사랑이 외로워지면 질투하는 마음으로 어두워지고
질투하는 마음이 고이거든
마음 공허하더라도 숨어서 혼자 울으시오
사랑은 질투가 아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서로가 한없이 사랑이 뜨거워 지면
서로 소유하고 싶은 마음, 질투하는 마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잠시도 견디기 어려운 마음,
어찌 생기지 아니하리오만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고
한없이 곱고 뜨거운 그리움이어서
그리운 만큼 그리움으로 숨어서 우는 일이옵니다
- 조병화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