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 치남, 즐겁게 보내세요

기사입력 : 2012년 04월 10일

쫄츠남은 엄격히 말 해 불교행사와는 무관하다. 캄보디아의새해이다.올해는 용 신의 해다. 우리나 라의 음력과 같다. 타이에서는 송그란 이라 하며 라오스에서는 피마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의 모든 국가적인 행사는 불력으로 계산되어 있지만 쫄츠남 만은 양력으로 계산되어 있다. 원래 불력으로 새해는 양력의 12월쯤이 되는데 그때는 캄보디아의 농민들이 농사일 때문에 무척 바빠서 새해라고 해서 쉴 틈이 없을 때이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새해를 임의적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일설에는 자야바르만7세 때부터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농민들이 농사일을 마치고 쉴 수 있는 날을 정하기 위해서 학자들에게 가장 더운 날이 어느 때인가를 조사하도록 했는데, 양력으로 4월 15일경은 태양이 황도를 지나는 시기로서 캄보디아와 수직선상에 해가 있기 때문에 이 때가 가장 더운 날씨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날을 새해로 정했다는 것이다.

아마 고대앙코르 시대부터 이 명절이 지켜진 것 같아 보인다. 타이나 라오스가 함께 새해라고 하는데 이는 고대 앙코르시대는 라오스나 타이지역이 모두 크메르의 영내였기에 당시의 풍습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농민들은 농사일도 끝나고 더운 날씨이기에 쉬어야 하는 시기를 택해서 새해를 잡은 것이다. 불교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농민 거의가 불교를 믿는 사회이기에 당연히 불교와 관련을 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새해에 붓다에게 경의를 표하고 승려들에게 공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들에게도 경의를 표해야 했을 것이다. 이 모든 행사를 불교가 안아, 사원에서 주관하게 된 것이다.

 


아침을 먹은 후에 깨끗한 옷을 입고 음식을 마련하여 사원으로 향한다. 불도들은 연꽃과 향과 촛불을 가지고 붓다의 앞에 장식하고 승려들에게 인사를 하고 음식을 공양한다. 신도들은 지난해의 신이 물러가고 새로운 신을 보내준데 대하여 붓다에게 감사를 드리며, 승려는 새해를 맞아 신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설법을 하고 성수를 각 불도들에게 축복해 준다.

젊은이들은 쫄츠남을 맞아 갖가지 민속게임을 즐긴다. 이때는 젊은 남녀가 함께 어울려도 괜찮을 때다. 평소에는 젊은 처녀와 총각이 만나면 큰일이라도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쫄츠남은 앞으로의 신랑감이나 신부 감을 고르는 날이기도 하다. 그들은 함께 모여, 엉꾼, 짜오층과 같은 놀이를 하면서 서로를 눈여겨두기도 한다. 그리고 야간에는 캄보디아의 전통춤인 람봉을 추면서 서로가 눈을 마주치고 새롱거리기도 하면서 몰래 사랑을 나눈다. 옛날에는 쫄츠남이 끝난 후 결혼을 많이 했다고 하며, 특히 코코넛춤을 추는데 이는 젊은과 다산을 상징하기도 한다. 코코넛을 서로 부딪치면서 나는 음악소리는 젊은이들에게 달콤한 속삭임과 함께 서로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때 서로 마음에 든다면 적당한 시기에 총각은 처녀 집을 방문하여 청혼을 하게 된다.

두 번째 날은 ‘와나 붓’이라고 하는데 부모와 조부모들 그리고 연장자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선물을 드리는 날이다. 새벽녂에 그들은 모두 사원으로 달려가 승려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설법을 들은 후 연장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때는 캄보디아의 전통적인 악기들로서 음악을 연주함으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다. 또한 그들의 종업원이나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옷이나 음식 등을 나누어 주기도 하며 주변의 친구들과 이웃들에게도 꽃이나 음식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

3일째가 새로운 해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이날을 ‘릉삭’이라고 하는데 이날도 일찍 일어나 사원으로 달려가 모래성을 쌓으며 하루를 지낸다. 이날도 다섯 개의 모래성을 쌓는데 이는 붓다의 다섯 개의 발자취를 기념하며 중앙에는 붓다의 가르침인 사성제를 상징하거나 혹은 우주의 중심으로서의 메루산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저녁에는 성스런 물로서 붓다를 목욕시키는 행사가 열린다. 이를 ‘스렁 쁘레아’라고 하는데 남녀불도들이 재스민꽃을 띠운 깨끗함녀서 성스런 물로서 붓다의 머리에서부터 온 몸을 씻어주는 행사이다. 붓다의 몸으로부터 흐르는 물을 받아 집에 가져가아이들의 머리를 앃어주므로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붓다를 목욕시킨 후 부모나 연장자 친구 이웃들에게 뿌리면서 지난 해에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해에는 늘 행복하라고 서로에게 약속하기도 한다. 이는 잠시 후에 젊은이들은 서로 간에 물싸움으로 변해서 아주 재미있게 즐기는 행사가 된다. 때로는 물 대신 밀가루를 가지고 놀기도 한다. 이때는 연장자들이나 부모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준다./편집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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