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보다 더 진한 형제인가?중국의 아낌없는 캄보디아 사랑

기사입력 : 2012년 03월 14일

1970년 3월 25일 캉 마오자오 주 캄  보디아 중국대사는 미국이 배후에 있던론 놀 정권이 프놈 펜을 장악하자 스위스에어항공 비행기에 올라서며 “우리는 돌아온다.

“라는불후의 명언을 남겼다. 그가 이런 말은 한 것은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40여년이 지난 후, 중국은 캄보디아라는 작은 왕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캄보디아를, 아세안의 대장을 자처하는 중국의 부하로 여기는 ‘중국과 캄보디아간의 우호관계’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1296년 중국인 외교관 주달관은 크메르 제국 앙코르 사원에서 몇년간 거주하면서 인드라바르만3세 왕궁내에서 캄보디아인들의 관습에 대한 여행기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썼다. 이 책은고대 크메르 제국에 대한 이해를 위한 자료로 남아있으며, 수 천년 전 캄보디아로 이주해온 중국인 상인들의 후손들이 현재 캄보디아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싱가폴 동남아연구기관의 이안 스토리 박사가 집필한 ‘중국-캄보디아의 밀접한 관계’에 의하면 1953년 캄보디아가 독립을 쟁취한 이후로 중국은 캄보디아 집권자를 후원하며 미국, 태국, 베트남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힘썼다. 1960년대에는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이었고 1975년부터 1978년까지는 악명 높은 크메르루즈 지도자 폴폿이였다. 1997년 이래로는 훈센 총리였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중국은 계속해서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60년에 시하누크 국왕은 UN에서 중화민국(대만)의 제명을 주장하며 대신에 중국 본토의 의석을 주장했었다. 시하누크의 이러한 중재는 중국의 고립을 깨뜨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그때의 호의는 중국이 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론놀에 의해 시하누크왕이 권좌에서 물러나게 되자 중국의 마오쩌뚱은 국왕의 망명을 주장하며 ‘필요한 것을 말하라, 우리가 갖고 있으면 당신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당신에게 주는 것은 당신이 캄보디아 국민들을  위해 투쟁할 때 당신이 줬던 것에 비해 비교할 바가 못 된다’라고 말했다. 또 마오쩌뚱은 캄보디아를 지원하는 것은 중국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고도 말했었다. 마오쩌뚱은 천안문에서의 통렬한 연설을 통해 이와 같은 지원을 재 주장했다. 마오쩌뚱은 세계대전의 위협 속에서도 중국이 팔레스타인에서 캄보디아에 이르기 까지 제3세계를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며, 다른 반 제국주의 국가들이 동조할 것을 호소했다.

시하누크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주은래 공산당 대표는 시하누크를 사적으로 맞아주며 공항까지 배웅, 마중을 나오기도 했다. 또한 시하누크를 위한 각종 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시하누크 국왕과 왕비는 중국 공산당 옹호주의자들이 친애하는 손님이 됐으며 시하누크왕이 영화에도 자주 출연하자 대중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었다.

캄보디아 경제가 다변화되지 못했다는 것은 중국의 보호를 환영한다는 뜻이며, 지난 2004년부터 중국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관대한 투자국의 위상에 오르게 된다. 작년 10월 캄보디아 최초의 중국어 서점이 생긴 것 또한 캄보디아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입증하는 것이다. 신지 서점에는 일반교육, 사회과학, 문학, 생활, 아동, 경제, 과학기술, 고대역사 등에 관련된 80,000여권의 책자가 판매되고 있다. 서점 개장일에 캄보디아중국인협회는 현재 캄보디아에는 약 70만명의 중국계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현재 56개의 중국어 학교에서 30,0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캄보디아는 캄보디아 국내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 가동을 시작했다. 껌폿주에 위치한 깜짜이 댐은 총 2억8000만 달러의 중국 자본이 들어간 프로젝트로 훈센 총리가 소위 ‘극단적 환경론자’라고 부르는 자들에 의해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됐다고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추가 9개의 댐 중에서 최소 4개의 댐이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을 것이며 2019년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 6월에 중국 군사트럭 257개가 프놈펜으로 지원됐다. 몇 주 후 훈센 총리와 판광세 주 캄보디아 중국대사는 쁘렉 끄담 지역에 캄보디아-중국 우호의 다리 기공을 선언했다.

The Diplomat 지에 실린 바에 의하면, 훈센 총리가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평하며 당시 주용기 총리와 앉아 있었던 자리의 에어컨의 결함에 대해 사과를 구했다고 한다. 그 때 중국 서열 2위의 주용기 총리는 ‘난 더운게 좋다’라는 유명한 답변을 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조용히 20억달러 상당의 캄보디아 부채를 탕감해 줬다.

훈센 총리가 ‘캄보디아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고 부르는 중국은, 지난 2009년 시진핑 부주석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캄보디아와 ‘좋은 이웃’이라고 칭하며 중국의 원조는 다른 부수 조건이 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총리는 이에 대해 ‘중국이 캄보디아의 정치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중국은 조용하면서도 복잡한 조건없이 다리와 교량을 건설해 준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이는 어떠한 인권이나 정치 방식에 제한되지 않은 소프트론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평가들은 이에 이의를 제기한다. 왜 중국은 미국의 반대 위험이 많은 전후국가에 수십억 달러를 퍼 붓는 것인가? 이에 대해 ‘캄보디아의 저주’ 저자 조엘 브린클리는 중국은 그렇게 자비를 베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드시 돌려받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분명히 캄보디아의 천연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것이다. 특히 해저 석유와 천연가스이다. 그러나 중국이 캄보디아에 경제 실세를 잡고 있는 입장에서 캄보디아로부터 얻으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영향력이라고 스토리 박사는 밝혔다. 훈센 총리는 자신이 중국의 주권을 열렬히 지지하는 신봉자이자 ‘원-차이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캄보디아는 NATO가 우발적으로 베오그라드의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중국 또한 학살 정권을 지원한 적이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가 크메르루즈 전범재판에 훼방을 놓으려고 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

중국은 캄보디아 남부 시하누크빌 심해항과 리암 해군기지에 접근할 수 있는 특혜가 있으며 이 특혜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가질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침략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지난 1970년 마오쩌뚱이 천안문 광장에서 연설한 바에 의하면, 그의 캄보디아 지원은 5가지 평화 공존의 원칙에 의거한다고 밝혔다. 양국의 영토와 주권을 상호 존중한다는 원칙(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과 상호이익, 평화 공존)은 중국과 캄보디아의 관계에서 계속 존재해왔다.

‘중국, 캄보디아 그리고 5개 공존원칙’의 저자 소피 리차드슨은 중국이 ‘자애롭게 수익을 챙기는 자’라고 묘사했다. 그는 “요즘 이 구문을 자주 듣지 못할 지라도 이 원칙은 천문학적인 무상원조서부터 국제사법재판소 등 국제기관에 반대, 달라이 라마가 세계 지도자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히스테리적으로 반응 하는 등 등 중국 정책 밑바탕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고 말했다. 주 캄보디아 일본 대사관의 유타카 아오키는 중국을 ‘놀라운 거물’이라고 표현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중국이 외국 투자를 없애버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을 파트너가 아닌 주요 경쟁국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중국이 경제적 영향력을 정치적으로 사용한 예는 단 1개 뿐이다. 지난 2009년의 일이였다. 중국은 2009년의 일을 특별한 호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중국의 요청에 의해, 캄보디아 당국은 비난세력에도 불구하고 피난처를 찾고 있던 20여명의 위그르족을 중국으로 송환시켜 중국 본토에서 형벌에 처하게 했다. 위그르족은 중국의 신지앙 지역에서 폭동을 일으켰었다. 이런 일이 있고 48시간 후에 중국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12억 달러를 지원해 줬다.

허남홍 외무부 장관은 아세안의 새 의장인 캄보디아가 아세안 회원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에서 새어나간 2009년 6월에 싱가폴 리관우의 서류에 의하면 아세안의 최빈국 3개국이 중국의 눈과 귀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덕분에 아세안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스토리 박사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외교가 캄보디아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센 총리가 지도자로 남아있기 때문에 중국의 이익은 어떻게든 증진되고 보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코노믹 투데이에서 정인휴 번역정리

댓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