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그물이 비어간다

기사입력 : 2014년 08월 04일

캄보디아 옛말에‘물이 있는 곳에 물고기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전래동화에 의하면 캄보디아를‘물고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땅’이라고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캄보디아는 바삭강과 메콩강, 그리고 거대한 호수‘똔레 쌉’을 민중의 젖줄처럼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과는 조금 맞지 않죠.

캄보디아에서 내수면어업은 수 세기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오늘날까지 시행되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국내 내륙 수로에 풍부한 어장 자원이 있고 똔레쌉 호수와 메콩강에는 대략 1,000여 종의 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선은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식량이자 동물성 단백질 섭취원입니다. 옛 시절 생선이 풍부했던 시절, 캄보디아에서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2킬로그램 정도의 생선을 섭취하였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어획량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잡아들이는 물고기의 크기 또한 작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중국과 라오스 그리고 캄보디아에 대형 수력발전 댐 건설이 이뤄지면 물고기 부족현상이 필연적으로 일어 날 것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생활을 곤경에 처하게 할 것이며, 건강을 약화시키고 어업의 심각한 침체를 야기할 문제입니다.

특히 메콩강과 똔레쌉 호수의 어획량과 물고기의 크기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부들은 어획량 감소로 인해 생선 가격도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어업 종사자들과 생선 수출업체들의 수입도 절감시키고 있는 거지요.

메콩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일을 업으로 삼는 멩리 씨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배 위에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아 4명의 자식과 부인 그리고 노부모를 봉양하기 위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기를 잡아야 합니다. 그는 메콩강에서 60년 이상 어업을 해 왔고, 그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물고기를 잡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것도 뜸해졌습니다. 요즘 들어 고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죠. 어획량은 형편없이 떨어지고 잡히는 물고기의 크기도 전보다 훨씬 작아졌구요.

그는 서글픈 목소리로 이제 더 이상 물고기를 잡아서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슬프다고 말하며, 13살 때부터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왔는데 이제 잡을 물고기가 없어졌으니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보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말합니다. 멩리씨는 그는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어부로 살아가기로 결심하였지만, 지금처럼 수심이 계속해서 낮아지거나 어장량이 점점 줄어든다면 자신이 계속해서 가업을 이어나갈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올해가 그의 인생에서 최악의 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