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역사탐방] 사원 구조

기사입력 : 2014년 04월 23일

baksei chamkrong

고전기 국가로서 보기 드문 경제적 번영을 이루었던 앙코르왕조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신격화된 왕들에 의해서 수많은 종교 건축물이 세워졌다. 앙코르 왕도에 남아있는 유적은 석조건축이며, 힌두교와 대승불교 신앙을 반영한 종교건축물이 대부분이다. 앙코르 이전기의 건축이 왕족을 위한 건축에 국한된 반면, 앙코르왕조의 건축은 힌두 사상과 토착신앙을 접목하여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건축물을 만들었다. 9세기 이후 종교의 대중화를 위한 시대적 요구가 반영되면서 대규모의 왕도를 건설하기 시작하였고 건축물도 대중을 동원하고 시사성을 주기위한 것으로 바뀌었다. 힌두교적 우주관과 토착적 민중 신앙을 수용하여 지배사상을 확립하면서 국가적 상징을 건축과 연결시키기 시작했다.

프놈 바켕

앙코르왕조에서 9세기 이후 문화적 특징이 분출된 것은 이전기인 진랍(첸라)의 경제적 토양과 문화적 토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진랍시대부터 앙코르의 초기의 사원은 하나의 사원에 중심 사당이 하나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신과 조상에 대한 의례절차가 형식을 갖추고 복잡해지면서 하나의 사당을 가진 일탑형 사원에서 세 개 혹은 다섯 개의 사당을 세우는 등 사원의 규모도 커지고 회랑과 주벽, 부사당을 갖춘 복합적인 사원으로 발전하였다. 하나의 사원에서 하나의 사당을 갖는 형태가 일탑형 사원인데 박사이 참크롱 사원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일탑형 사원은 한 겹의 주벽과 동서남북의 출입구에 탑문을 세우고 서적 등 필요한 물건을 두는 도서관을 좌우로 배치하였다. 그 다음 시기가 되면 필요에 의해서 이전에 건축된 사원을 증축하거나 추가시켜 복합적인 사원의 형태를 갖게 되고 하나의 사원 내에 몇 개의 사당을 모신다. 따라서 사원의 구성도 더 복잡해져서 주벽과 회랑등과 같은 시설이 추가되고 섬세한 건축설계가 필요해진다. 반테이 스라이 사원이 하나의 사당에 좌우 부사당이 들어선 3탑형 사원, 앙코르왓, 프놈 바켕처럼 중앙의 본사당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에 부사당이 들어선 형태가 5탑형 사원이다. 사원의 기본은 동서남북 네 귀퉁이에 각각의 탑을 세우고 그 중앙에 사당이 있는 5탑형이 힌두의 우주론에서 이상적으로 생각되는 사원형태이다.

반테이 스레이

크메르 건축은 세계의 중심을 지상에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산 정상에건축하는 경우가 많으며, 평지에 건축하는 경우에는 피라미드 형태의 계단식 사원을 만들었다. 사원 내에 있는 건축물과 조각도 미적 차원보다 신화적 상징을 나타내는 기능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 글 : 박근태(왕립프놈펜대학 크메르어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