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함께 입는 치마 ‘싸롱’

기사입력 : 2012년 09월 12일

캄보디아 남성들이 집안에서 아랫도리에 수건 하나만 두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으십니까? 남녀가 함께 입는 동남아시아의 전통 생활의복 ‘싸롱’을 소개합니다.

싸롱은 양쪽이 꼬매져 있는 길이 1.5m 정도의 통치마이다. 싸롱은 허리춤에 걸쳐 입는데 발까지 내려온다. 싸롱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킬 때는 특별한 도구 없이 천을 접어서 고정시키는데, 요즘에 생산되는 싸롱에는 허리에 고무줄이 달려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옷기 쉽게 벗겨 질 수 있기 때문에 시내나 시장에 싸롱만 입고 나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싸롱에는 꽃, 동물, 식물이 반복되는 복잡한 패턴이 그려져 있는데,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색상과 스타일을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스타일 의류라고 할 수 있다.

싸롱은 농민과 서민들이 매일 즐겨 입는 옷이고 특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벌당 2불~5불 상당) 저 소득층이 사 입기에도 별 부담이 없다. 특히 지방에서는 싸롱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데, 여자들이 강물에서 목욕을 할 때나 옷을 갈아입을 때 가리개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시골에 가보면 여자들이 싸롱을 겨드랑이까지 올려 가슴을 가리고 멱을 감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싸롱은 편안하고 통풍이 잘 되고 때문에 캄보디아처럼 더운 날씨에 안성맞춤인 옷차림이다. 싸롱은 더울 때는 시원하게 해 주고 추울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재질과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이제 더 이상 싸롱을 입은 캄보디아 사람을 보고 놀랄 필요 없다. 이들에게 싸롱은 우리가 집에서 편하게 입는 츄리닝과 별다를 바 없는 옷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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