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사입력 : 2025년 10월 10일

특별여행주의보▲외교부는 10.10(금) 오후 9시(한국시간)부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했다. 여행경보 상향 조정 전후 비교 사진(출처: 외교부)

취업사기·감금 피해 급증에 따른 조치… 캄보디아 정부에 근절 대책 마련 촉구

외교부는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의 취업사기 및 감금 피해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10월 10일(금) 오후 9시(한국시간)부로 수도 프놈펜의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여행자제)에서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불요불급한 용무가 아닌 한 해당 지역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정으로 캄보디아의 여행경보 현황은 ▲1단계(여행유의)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은 지역,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은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파일린주, 바탐방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시하누크빌주,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프놈펜시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캄보디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여행경보 추가 조정 필요성 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는 허위 구인광고를 통한 인신매매, 감금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교민 사회와 여행자 모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간에 긴급한 위험이 발생했을 때 발령되는 조치로,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이상과 3단계(출국권고) 이하에 준하는 행동 요령을 요구한다. 유효 기간은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이며, 이후 상황에 따라 연장 또는 해제될 수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캄보디아의 일부 지역(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파일린주, 바탐방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시하누크빌주,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프놈펜시)과 태국의 일부 접경 지역(치앙센 국경검문소(라오스 접경), 매싸이 국경검문소(미얀마 접경), 수린주, 부리람주, 시사켓주, 우본라차타니주, 사께오주, 찬타부리주, 뜨랏주)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특별여행주의보 다음 단계는 여행경보의 3단계인 적색경보(출국권고)와 4단계인 흑색경보(여행금지)로 각각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의 위험이 있을 때 발령된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10일) 오후 쿠언 폰러타낙(Khuon Phon Rattanak)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우리 국민 대상 취업사기 및 감금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하고 캄보디아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온라인 스캠 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특히 “지난 8월 초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사망과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스캠센터 근절을 위한 강도 높은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것과 함께, 피해 예방 및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한·캄 경찰 당국 간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또한 조 장관은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 9월 16일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 상향에 이어 이번에 프놈펜 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쿠언 대사는 “한국 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를 본국 정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 강화를 위해 주캄보디아대사관의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지난 8월 법무부 주도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출범시켜 관련 범죄 근절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캄보디아 방문 및 취업 관련 유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는 등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양국 간 활발한 인적 교류와 개발협력 사업의 진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캄보디아 측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