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적절한검사
    [나순칼럼] 유사 성행위와 부적절한 관계, 유사 검사와 부적절한 검사

    “침대에 오르는 것이 법률보다 먼저다”는 오래된 서구의 속담이 있다. 아름다운 여인의 낭창한 허리가 법조인들의 주장을 간단하게 번복하게 했던 역사적 기록은 여기저기 널려 있다. 어느 시대에나 권력의 주변에는 유혹이 따르기 마련이고, 고위층의 사람됨이 변변치 않으면 사회 꼴이 우습게...

    • Posted 415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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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새노새공화국
    [나순칼럼] 아세안 축제 물축제 노세 노세 공화국

      “찰싹”, 남편의 뺨을 때렸다. 선홍색 피가 번진다. 벌써 몇 시간째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편의 뺨에 하필 모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던 것이다. 프놈펜에서 개최하게 된 ASEAN 정상회담으로 인해 각국 정상들이 통과할 도로변의 교육기관을 비롯해 주요 시설에까지 엿새...

    • Posted 4161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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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칼럼] 존엄사 법제화에 대한 소고

    야자수 그늘 아래 서로 눈을 떼지 못하는 연인들, 겉창을 열고 유리창 안팎을 쉼 없이 닦는 처자, 불가해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남자…우리는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다. “인생은 여행이고 죽음은 그 종점이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이처럼 죽음은...

    • Posted 416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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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기념일선물
    [나순칼럼] 결혼 기념일 선물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속박에 대한 두려움보다 크다고 한다. 우리 때만해도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으로 결혼적령기를 놓치고 외로운 외톨이신세가 될까 무서워 결혼을 택하기도 했다. 나는 결혼 후 외로움과 확실히 결별했다. 어느 세대나 나름의 특색을 갖게 마련인데 우리 베이비붐...

    • Posted 417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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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칼럼] 꽃노년, 아름다운 황혼을 위하여

    친정아버지 생각을 하면 학창시절 밥상머리의 잔소리부터 떠오른다. 언제나 일방적으로 화제를 주도하셨고 다른 식구가 말할 기회를 원천봉쇄하셨다. 늘 변함없는 레퍼토리였지만 매번 처음으로 말씀하시는 투의 열의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자식사랑의 표현이라야 당신 자랄 적 기준에 따른 훈시가 전부였고 어머니께 살가운...

    • Posted 418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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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칼럼] 우산장수 소금장수

    프놈펜에 살면서 생긴 잠버릇으로 우리부부는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한밤중에 깨, 두어 시간 쉬었다(?) 다시 자곤 한다.”통잠도 한때”라시던 옛 어른들 말씀대로 인생이 저물어 간다는 증거이리라. 얼마 전, 하필 그 골아떨어진 초저녁에 하자민원 전화가 걸려왔다.(우리부부는”하자”소리만 들어도 심장박동이 빨라진다.”하자보수”를 달가워할 건축쟁이는...

    • Posted 418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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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칼럼] 캄보디아 풍운아 노로돔 시하누크

    올해 프놈펜 우기 끝자락은 고국의 장마철 끝물을 떠올리게 한다. 한차례 열대스콜이 쏟아지면 쨍하게 개곤 하던 도시는 연일 물안개에 싸인 채 비가 오락가락한다. 늦은 오후 기어이 다시 비를 뿌린다. 빨강 우비로 단장한 피자배달부가 노랑 피자집 깃발을 펄럭이며 미끄러지듯...

    • Posted 419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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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칼럼] 소망한다, 금지된 것을

    인류가 돼지고기를 처음 먹게 된 이야기가 흥미롭다. 먼 옛날 중국 촌가의 한  아이가 불장난을 하다 오두막집을 홀랑 태웠는데 어디선가 침이 줄줄 샐 정도로 구수한 냄새가 난다. 수상쩍은 곳을 손가락으로 찔러보았다가 “앗, 뜨거!” 반사적으로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간 순간,...

    • Posted 421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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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순칼럼] 재외선거인의 대통령후보에 대한 단상

    낼 모레면 스물인 아들 녀석이 우동라면을 끓여준 적이 있다. “계란은 깨뜨리지 말고 넣어 줘!” 주방 쪽은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특별주문을 했다. 말간 우동국물을 선호하는지라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휘저어 흐트러뜨리지 말라는 의미였다. 우리는 그날 계란을 껍질 채 통째로...

    • Posted 422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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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더맨
    [나순칼럼] 디 아더 맨 (The other man)

      ‘디 아더 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아내와 사별 후 상심이 깊은 한 중년남자가 우연히 아내의 컴퓨터에서 잠겨있는 폴더 “LOVE”를 발견한다. 결혼 25년 동안 한 줌 의혹을 품어본 적 없었던 아내,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열어보지 않고 배길 남편이...

    • Posted 423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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