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이주(移住)한다는 것

기사입력 : 2011년 10월 03일

필요하면 이주하라. 어떤 민족은 더 나은 지위를 얻기 위해 이주한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에게 그의 조국은 늘 계모와 같다. 그 재능이 싹튼 토양에는 질투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그 재능이 도달한 위대함보다 처음 그것이 싹텃을 때의 불완전함을 더 잘 기억한다.
낯선 것은 혹 그것이 멀리서 왔거나 완성된 상태에서 수용되기 때문에 다 존경받는다. 한때는 자기가 살던 구석 땅에서 경멸만 받다가 후에 조국에 돌아가서 조국에서도 존경받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아왔다. 늘 자기 정원에서 익히 보아온 동상을 제단 위에 세워둘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 ‘세상을 보는 지혜’에서 -
 
* 옛날부터 처는 먼곳에서 얻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씨족사회나 부족사회에서는 근친결혼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좋은 유전자를 가진 종족보존을 위해서는 서로 같은 피가 섞이지 않는 먼곳에서 결혼상대자를 구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이나 문화나 비슷비슷한 곳에서는 독창적인 것이나 특출난 것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류가 발생하면서 이동을 계속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캄보디아에 온 우리들도 이런 사람들 중 하나들이 아닐런지요? 이번 쁘춤번에 저는 캄보디아 북부지방을 여행했습니다. 1000킬로가 넘는 여행중에 저에게는 불현 듯 이땅이 이제는 내가 죽어 뭏힐 땅이라는 생각에 들더군요. 캄보디아, 저에게는 새로운 삶을 이어준 땅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땅이 내가 잠들 땅이며, 또한 나의 후손들이 잠들 땅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렇게 서서히 나는 캄보디아 사람이 되어 갑니다./ 정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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