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캄보디아의 한인사회는 정말 ‘작을까?’

기사입력 : 2026년 02월 20일

편집인 칼럼

캄보디아 한인 인구는 약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교민 대부분은 프놈펜에 밀집해 있으며 사업, NGO, 선교 활동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바로 이웃한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의 한인 인구가 약 18만 명에 달하다 보니, 캄보디아 한인사회는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 진출 규모의 차이, 제조업 기반의 한계, 관광 산업의 구조적 제한 등으로 인해 한인 인구가 크게 늘지 못한 점 역시 ‘1만 명’이라는 숫자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이유로 꼽힌다.

그렇다면 주변 국가들과 비교하면 어떨까. 태국은 약 2만 명, 인도네시아는 약 2만 5천 명, 필리핀은 약 1만 5천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유학생과 주재원의 이동에 따라 수치는 늘 변한다. 관광 산업이나 제조업 규모를 고려하면 훨씬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실제 격차는 1.5배에서 2배 정도에 그친다.

최근 프랑스를 방문해 30년 넘게 교민지를 운영해 온 한인 언론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파리 한인 인구가 약 2만 명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학생만으로도 그보다 많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기 때문이다. 숫자는 종종 우리의 인식을 과장하거나 축소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캄보디아 한인 1만 명이라는 규모는 결코 작은 수치만은 아니다. 무엇인가를 시도하기에 부족한 숫자도 아니다. 오히려 급격히 팽창하는 교민사회가 겪는 혼란과 부작용을 떠올리면, 지금의 규모는 안정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적정한 크기일지도 모른다.

최근 온라인 스캠 문제로 인해 한인사회가 정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시적으로 인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일 것이다.

요즘 한인회를 중심으로 여러 한인 단체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각 단체의 기반이 단단히 다져지고 서로의 역할이 조화를 이룰 때, 흩어진 조각들은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될 것이다. 내년에 다가올 한-캄 재수교 30주년을 앞두고 1만여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의미 있는 준비를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1만 명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2월 23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