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 펼쳐진 ‘우리만의 태극기’…캄보디아 한인사회,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기사입력 : 2026년 08월 15일

대사관·한인회 공동 주최…프놈펜한글학교 전교생 참여, 대형 태극기 메시지·만세삼창으로 광복 의미 되새겨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캄보디아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빛을 되찾은 날의 기쁨과 선열들의 희생을 되새겼다. 올해 기념식은 의례적인 순서에 머물지 않고 학생과 재외동포가 직접 참여해 태극기를 완성하고 만세를 외치는 등 세대가 함께 광복의 의미를 나누는 행사로 꾸며졌다.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재캄보디아한인회는 15일 프놈펜 한캄협력센터(CKCC)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프놈펜한글학교 전교생이 참석해 한인사회의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광복절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IMG_3797IMG_3843IMG_3848 IMG_3946▲프놈펜 한캄협력센터에서 8월 15일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가한 프놈펜한글학교 학생들과 한인들이 우리만의 태극기를 만들고 있다.

기념식에 앞서 행사장 전면에는 대형 태극기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광복절과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직접 손으로 적은 엽서를 태극기에 하나씩 붙이며 ‘우리만의 태극기’를 완성해 나갔다. 태극기에는 “대한민국을 위해 몸을 바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이 순간을 기억하길, 8·15 광복절”, “8·15 광복절 축하합니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등 학생과 한인들이 저마다 적어 내려간 감사와 다짐의 메시지가 채워졌다.

김창룡 대사도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라는 글을 직접 남기며 의미를 더했다. 김 대사는 “다음 세대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태극기, 역사를 기억하는 이 시간이 참 의미 깊다”고 말했다.

IMG_3939▲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가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IMG_3921▲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명규 재캄보디아 한인회장

이어 김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 강화,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과 포상 확대, 국내외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 등을 약속했다.

또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새로운 한일관계가 과거사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하고 이를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예우와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교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광복절 미술대회 시상식도 진행됐다. 대상은 방수정 학생이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은 최한결·황유나 학생, 우수상은 지강은·최은우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도 가작과 입선 학생들이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최경호 대한생활체육회 캄보디아지회장이 재캄보디아한인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최 위원장은 이어 독립선언문의 일부를 힘차게 외치며 참석자들의 만세삼창을 이끌었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목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우면서 프놈펜에서도 81년 전 광복의 환희와 선조들의 독립정신이 다시 한번 되살아났다. 어린 학생부터 교민 어르신까지 함께 두 손을 들고 외친 만세삼창은 이날 행사의 절정을 이뤘다.

IMG_3855 IMG_4056

축하공연에서는 테너 이성일이 ‘아름다운 나라’를 열창했다. 익숙한 선율과 힘 있는 목소리가 행사장에 울려 퍼지면서 참석자들은 광복의 의미와 오늘의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프놈펜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은 경축사와 기념사 중심의 전통적인 행사 형식을 넘어섰다. 직접 글을 적어 완성한 대형 태극기와 학생 미술대회, 세대가 함께한 만세삼창과 공연을 통해 광복의 역사를 ‘보는 기념식’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기억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특히 해외에서 자라는 한인 학생들이 광복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교민들과 함께 태극기 앞에 선 모습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