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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너머의 진짜를 보고 싶었다” 123만 유튜버 희철리즘이 직접 만난 캄보디아
“제가 경험한 캄보디아 사람들은 너무 순수했고 저를 반겨줬고 정직했어요.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 거니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최근 1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의 캄보디아 3부작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범죄와 납치, 위험이라는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소비되던 시기에 채널을 운영하는 윤희철 씨는 직접 프놈펜의 거리를 걷고 현지인들을 만나 캄보디아의 서로 다른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윤희철이 캄보디아를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전 두 차례 방문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모두 좋았고 자신이 경험한 캄보디아와 한국 사회에 비친 이미지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었다. 여기에 한국 외교부가 프놈펜의 여행경보를 1단계로 조정한 점도 판단에 영향을 줬다.
“제가 직접 만난 캄보디아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따뜻했어요. 그런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캄보디아 사람들까지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캄보디아는 좋은 나라’라는 결론을 정해두고 온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경험 역시 절대적인 진실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람은 누구나 필연적으로 편협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무엇을 경험했느냐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보니까요.”
그가 생각하는 콘텐츠의 역할은 정답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본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캄보디아 3부작의 비하인드에도 이런 철학이 담겼다. 윤희철은 촬영에 앞서 약 일주일 동안 한국어와 영어 자료를 함께 찾아보고 서로 다른 보도와 출처를 비교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현지에서 들은 설명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출처를 다시 요청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과정을 사실상 혼자 해낸다. 123만 구독자의 채널을 운영하지만 직원은 한 명도 없다. 국가와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촬영 동선을 짜고 사람을 만나고 카메라 앞에 서는 일까지 직접 책임진다. 짧은 시간 안에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주일간의 사전 조사와 70개국 이상을 다니며 축적한 경험이 있었다.
촬영 중 가장 극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는 400달러가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그대로 돌려받은 일이었다. 그러나 돈의 액수보다 더 오래 남은 것은 사람들의 태도였다.
“그 정도로 순수한 웃음을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영상에서도 몇 번이나 말했어요. ‘이 정도 웃음을 어디 가서 보냐’고.”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의 환한 미소와 자신을 진심으로 반겨주는 분위기는 유독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그는 프놈펜에 머문 일주일 동안 불안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캄보디아를 무조건 미화하려 한 것도 아니었다. 윤희철은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했던 현실과 범죄 문제 그리고 한국 사회가 느낀 분노와 상실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만 놓고 보면 더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러한 정서까지 고려해 표현을 더욱 신중하고 담담하게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시절 그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군 복무 중 외국인과 제대로 대화하지 못했던 경험을 계기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하며 영어를 익혀 나갔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그는 면접에서 이야기할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 중심의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여행 유튜버가 되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눈앞의 기회를 하나씩 붙잡고 움직이다 보니 새로운 길이 열렸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그는 70개국 이상을 누비며 123만 구독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여행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방송과 강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2023년에는 여행과 콘텐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관광대학교 관광콘텐츠과 강단에도 섰다.
그는 한 가지 성공 공식을 반복하지 않는다. 콘텐츠의 힘은 ‘새로움’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의 삶과 부유층의 삶을 함께 보여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정한 생각을 주입하기보다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각자가 스스로 생각할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의 콘텐츠 철학이다.
캄보디아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언어’를 이야기했다. 자신 역시 영어를 통해 더 큰 세상을 보게 됐듯 경제적 배경의 차이를 좁히고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도구 가운데 하나가 언어라고 그는 말했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고 그 배경에는 K팝과 한류뿐 아니라 현지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한인들의 역할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한인분들이 자기 일을 잘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고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진실되게 대해왔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눈앞의 기회를 붙잡으며 세계로 나아간 윤희철은 이제 123만 구독자에게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가 제시한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직접 확인하고 한 가지 성공 방식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선을 찾는 태도는 ‘희철리즘’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콘텐츠의 방향이다.
이번 캄보디아 3부작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그가 직접 경험한 캄보디아는 한국에서 접했던 이미지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고 그에게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사람들의 환대와 잊지 못할 미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