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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노동자 재도약 돕는다” HRCC·EPS센터, K-Return Worker 취업 박람회 개최
▲한국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EPS센터 김운덕 소장(위) 재통합 지원센터(HRCC) 박남순 센터장(아래)
재통합 지원센터(HRCC, 센터장 박남순)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EPS센터는 지난 22일 캄보디아 프놈펜 왕립대학교 내 국립창업보육센터(NICC)에서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귀국한 캄보디아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K-Return Worker 취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한국 기업 및 기관 20곳이 참여했고 약 200명의 귀환 노동자들이 방문해 300건 이상의 현장 면접이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는 해외에서 숙련된 경험을 쌓은 귀환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인력 수요를 홍보하고 구직자를 직접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박람회는 현장 면접 및 채용 상담, 구직자-기업 간 1:1 매칭, 기업홍보 세션 및 네트워킹 등 실질적인 채용이 바로 이루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EPS센터 김운덕 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박람회는 한국에서의 근로 경험을 다시 캄보디아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박람회가 여러분 모두에게 값진 만남과 성과를 가져다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현재 17개국에서 고용허가제(EPS)를 운영하며, 대한민국 산업현장에 필요한 외국 인력을 선발하고 송출 과정 모니터링 및 도입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어 박남순 HRCC 센터장은 “HRCC은 캄보디아 이주 노동자들이 귀국 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캄보디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또한 “앞으로 이러한 취업박람회를 통해 여러분의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행사의 지속적인 발전 의지를 내비쳤다.
HRCC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고용노동부의 협력으로 추진된 ODA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에 설립된 기관이다. 2027년까지 10개 전문기술 훈련 과정을 통해 총 3500명의 연수생에게 직업훈련 및 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HRCC는 용접, 자동차 정비, 전기, 농업기술 등 10개 직업·기술 교육 과정과 중간관리자 교육, 전문 농업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귀환 노동자들의 인적 자본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교육 수료생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캄보디아 내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채용 연계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는 구직자를 위한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강연 주제는 △이력서(CV) 작성 및 면접 스킬 △한국에서의 근로와 성공적 취업 △한국 기업 취업 팁 등으로, 특히 박남순 센터장이 직접 진행한 ‘한국 기업 취업 팁’ 강연은 한국인의 시각에서 전하는 실질적인 취업 노하우를 전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캄보디아는 약 100만 명 이상의 이주노동자가 해외에서 근무 중이며 이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은 연간 약 30억 달러로 GDP의 9%를 차지한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체계적인 업무 방식과 생산 기술을 습득하며 경험을 쌓고 있고 귀국 후 캄보디아 산업 에 기여하는 중요한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8년간 한국의 농업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귀환 노동자 빳 쏙찌어 씨는 귀국 후 캄보디아 내 한국 기업 취업을 목표로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브리핑캄보디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경험한 체계적인 근무 환경과 기술 교육이 자신의 큰 자산이 되었다면서 농업·생산 분야에서의 경력을 살려 재취업에 성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또 다른 귀환 노동자인 삣 완릿 씨는 2003년부터 3년간 말레이시아의 금속·기계 공장에서 근무하며 기계 조작과 부품 생산 전반의 기술을 익혔다. 그는 현재 HRCC에서 한국어와 기술훈련, 창업 교육을 이수하며 한국 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조직 문화와 관리 체계를 높게 평가하며 “한국기업에 취업해 3~5년 안에 관리자나 행정 담당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구직자들은 한국 기업에 대해 법과 규정을 명확히 준수하고 직원 교육과 근무 환경이 체계적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쌓았다며 한국 기업이 직원 성장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삣 완릿 씨는 “잘하면 인정받고, 부족하면 개선해야 한다는 기준이 명확해 동기부여가 된다”며 한국 기업에서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귀환 노동자들이 한국과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기업들은 특히 해외 근무를 통해 체득한 규율, 업무 태도, 언어 및 조직 적응력 등이 현지 산업 현장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박람회에 참석한 프라임MF의 김현호 시니어 매니저는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캄보디아 귀환 노동자들과 새로운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싶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 참여자 대부분이 제조업이나 농업 등 한국에서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은 ‘K-리턴’ 노동자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금융권에서도 이들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 경력이 없더라도 한국어로 원활하게 소통하고 한국 기업과 현지 직원 사이에서 언어·문화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기대한다며 “한인 기업 특성상 한국어 능력은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생 유통업체인 J.Y의 박기성 대표는 창립초기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직원 채용에 있어 기술이나 언어 능력보다 태도와 잠재력을 최우선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남들이 하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 진취적 인재를 찾고 있다”며 수동적인 업무 태도보다 새로운 시장과 아이템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어나 영어 실력, 경력 유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며 “중요한 것은 개인이 지닌 잠재력이며 본인도 미처 알지 못한 능력을 찾아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 만들어진 틀에 맞추는 인재보다는 앞으로 사업 확장에 발맞춰 새로운 구조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귀환 노동자의 재취업 지원을 위해 색다른 접근법을 내놓은 기업도 눈길을 끌었다. ㈜인산코퍼레이션(대표 이창훈)은 한국에서 직업훈련 및 직업소개사업 수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캄보디아 내 채용뿐 아니라 E7 비자를 통한 한국 재취업을 희망하는 귀환 노동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한국 기업들과의 매칭을 추진하고 있다.
이창훈 대표는 귀환 노동자들이 제출한 이력서를 토대로 한국의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며,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산코퍼레이션은 또한 E7 비자 취득 희망자를 위해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전문직 취업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체계적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한국 재취업을 희망하는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핵심 요건으로 한국어 능력과 직무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많은 귀환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수년간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한국어 회화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국 기업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직무인 만큼 한국어 능력은 기본적인 자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당수 귀환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단순노동 위주 업무로 전문성을 키울 기회를 갖지 못했고, 자격증 취득이나 체계적인 경력 관리 없이 귀국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산코퍼레이션은 HRCC와 협력해 전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재취업 매칭으로 연결함으로써 귀환 후에도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대표는 “한국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최소 6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 전반을 회사가 함께 컨설팅하며 지원할 것”이라며, 단순한 해외 파견이 아닌 전문직 기반의 지속 가능한 커리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HRCC에 따르면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66명 이상의 채용의사 밝혔으며, 향후 적합한 인재가 있으면 추가적인 채용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문다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