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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에 상륙한 미국식 핫 치킨 샌드위치의 맛 KRAVE HOT CHICKEN
프놈펜에서 매콤하고 바삭한 치킨 샌드위치가 생각나는 날, 어디로 가야 할까. 직접 먹어본 곳만 추천한다는 캄보디아 거주 10년 차 쩝쩝박사 2호가 이번에 고른 곳은 최근 문을 연 ‘KRAVE HOT CHICKEN’이다.
쩝쩝박사가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배달 앱을 통해서였다. 호기심에 한 번 주문해 봤는데 맛이 심상치 않았다. 배달 음식인데도 치킨의 존재감이 확실했다. 결국 갓 튀겨낸 치킨의 맛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았다.
문을 연 지 반년이 채 안된 KRAVE HOT CHICKEN은 노로돔 대로에서 이온몰1 방향으로 소티어루어 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코너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다.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울 만큼 아담한 규모지만 매장 안에서는 미국인 주방장이 본토 스타일의 핫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는 치킨 샌드위치의 인기가 뜨겁다. 여러 외식 브랜드가 앞다퉈 관련 메뉴를 출시할 정도로 하나의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KRAVE HOT CHICKEN은 이러한 미국식 핫 치킨 샌드위치 문화를 프놈펜에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흔히 사용하는 ‘치킨 버거’ 대신 ‘치킨 샌드위치’라는 이름을 고집한 데서도 매장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진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메뉴를 버거라고 부르고 통닭살이나 새우 등을 빵 사이에 넣은 메뉴는 샌드위치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캄보디아에서는 치킨 버거나 쉬림프 버거라는 명칭이 익숙하지만 KRAVE HOT CHICKEN은 이름부터 미국 현지 스타일을 따랐다.
메뉴 구성은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점보다 간결하다. 기본 Sandwich 세트는 5.99달러, 감자튀김 위에 소스와 피클을 듬뿍 올린 Loaded Fries는 4.99달러다. 닭다리살 두 조각과 감자튀김이 함께 나오는 Two Thighs 세트는 6.19달러이며 빵 대신 토스트로 즐기는 Hot Toast Sando 세트는 5.79달러다. 프라이드 피클과 음료까지 포함된 세트도 있으며 곧 출시될 와플 산도 메뉴도 눈에 띈다.
이곳의 또 다른 재미는 매운맛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맵지 않은 Honey Butter와 Korean BBQ부터 Chili BBQ, Nashville Hot, Krave Killa, 이름만 들어도 강렬한 Carolina Reaper까지 준비돼 있다. 매운맛에 약하다면 낮은 단계부터 시작하고 매운맛에 자신 있다면 과감하게 높은 단계에 도전하면 된다.
다만 한국인 기준으로도 Carolina Reaper 단계는 상당히 강력하다. 한입만 먹어도 혀와 입안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고추장이나 캡사이신 특유의 직선적인 매운맛보다는 산미가 섞인 날카로운 매운맛에 가깝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콤한 맛이 입맛을 계속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행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꾸덕한 Ranch Sauce가 매운맛을 중화해준다. 치킨을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자극적인 매운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Carolina Reaper 고추는 캄폿 지역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음식을 주문하면 비닐장갑이 함께 나온다. 이는 곧 음식과의 한판 승부가 시작된다는 신호다. 이 샌드위치를 깔끔하게 먹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크게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빵과 거칠고 바삭한 갓 튀긴 치킨의 식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가 두툼한 치킨을 뚫는 순간 뜨거운 기름과 육즙이 터져 나온다. 머릿속 한편에서는 ‘이걸 계속 먹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바로 그런 맛에 먹는 음식이다.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더 끌리는 맛. ‘Guilty Pleasure’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음식에 비유하자면 살짝 매운 미국식 맘스터치에 가깝다. 다만 본토 패스트푸드의 느낌이 훨씬 강하고 소스와 튀김의 존재감도 더욱 진하다.
조금 더 미국 현지 스타일로 즐기고 싶다면 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 코울슬로를 안에 넣지 말고 사이드로 따로 달라고 요청해 보자. 코울슬로의 수분이 치킨과 빵에 스며드는 것을 줄여 마지막 한입까지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좋다. 특히 배달로 주문할 때 추천하는 방법이다.
빼놓을 수 없는 조합은 피클이다. 샌드위치 안에 들어간 피클은 물론 곁들여 나오는 피클을 함께 먹으면 튀김 특유의 느끼함과 텁텁함을 잡아준다. 강한 튀김 맛과 진한 소스, 새콤한 피클의 균형이 꽤 좋다.
이곳에는 피클 튀김이라는 낯선 메뉴도 있다. 피클과 튀김이라는 조합은 처음에는 괴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궁합이 좋다. 피클의 새콤한 맛이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한 번 튀겨진 피클은 생피클과는 또 다른 독특한 식감을 선사한다.
다만 후라이드 피클은 미국 남부 스타일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튀김옷이 비교적 얇아 배달 과정에서 쉽게 눅눅해지는 것도 단점이다. 쩝쩝박사 기준으로는 매장에서 갓 나온 상태로 먹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배달 메뉴로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KRAVE HOT CHICKEN은 배달 앱을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 그러나 쩝쩝박사의 판단은 분명하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튀김 음식은 배달 과정에서 바삭함이 조금씩 사라진다. 가능하다면 매장에서 갓 튀겨낸 상태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매장 안에는 테이블이 세 개뿐이라 식사 시간대에는 다소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뜨거운 육즙과 바삭한 튀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직접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프놈펜에서 매콤한 치킨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으로 가볍게 기분 전환하고 싶은 날이라면 KRAVE HOT CHICKEN을 기억해둘 만하다.
쩝쩝박사 2호 코멘트
“미국에 Dave’s Hot Chicken이 있다면 캄보디아에는 KRAVE HOT CHICKEN이 있다.”
쩝쩝박사 1호 코멘트
“버거를 좋아하고 새로운 맛을 추구한다면 반드시 가볼 것. 맵찔이는 무조건 허니버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