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관세청, 태국산 불매 주장 일축

기사입력 : 2025년 11월 17일

BandiView_Cambodian-customs-chief-pushes-back-against-calls-to-boycott-Thai-goods-696x392.jpg

껀님 캄보디아 관세청장은 최근 국경 충돌 이후 캄보디아 사회에 불고 있는 태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불매 운동은 현재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으며 훈센 전 총리의 누나인 훈 시나가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확산됐다.

껀님 관세청장은 지난 14일 열린 제3회 캄보디아 세관포럼에서 관세청은 감정이나 온라인 여론이 아니라 국가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가 WTO와 아세안 회원국인 만큼 정부가 제한한 품목이 아닌 정상적인 태국산 제품은 여전히 합법적으로 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 초 제한한 전략물자 4개 품목만 현재 금지 대상이며 그 외 모든 품목은 여전히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캄보디아-태국 국경이 폐쇄된 상태라 수입을 원해도 제한된 세금 통로를 제외하고는 들여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장은 결국 시장 수요가 태국산 제품의 유입 규모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구매를 중단하거나 줄이면 수입업자들이 자연스럽게 물량을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 감정은 법적 원칙과 별개이며 국가가 공식적으로 금지한 품목을 제외하면 태국산 제품을 사거나 사지 말아야 할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매 움직임은 올해 5월과 6월 사이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7월에 발생한 5일간 무력 충돌을 정점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인들은 태국산 제품을 거부하며 이에 따라 태국 역시 캄보디아산 제품 수입을 중단했다.

7월 16일 캄보디아 관세청은 태국산 채소, 과일, 연료, 가스 수입을 금지했다. 이어 훈센 상원의장은 전력, 인터넷, 연료, 가스 등 전략물자 수입 중단을 발표하고 태국 드라마·영화 방송도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일부 유력 인사들과 관계된 회사의 제품들은 제재 없이 수출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띠아반이 소유한 회사의 철강은 꼬꽁을 통해 수입됐고, 훈센 총리의 아들과 관련된 기업에서는 인도산 가죽을 태국 경유로 들여와 반띠어이민쩨이로 운반한 사례가 유명하다.

연구개발자인 메아스니는 이런 보복성 불매가 양국 모두에 장기적 경제 손실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캄보디아 경제가 광범위한 불매를 지속할 만큼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태국산을 거부한 뒤 많은 캄보디아인이 베트남산 제품으로 이동한 것이 그 예다.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캄보디아의 대태국 수출은 약 6억 달러로 10.7% 감소했다. 태국의 대캄보디아 수출은 23억 달러 이상으로 7.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