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범죄 설계자 천즈, 체포돼 중국 송환… ‘드디어 사법처리 수순’

기사입력 : 2026년 01월 08일

천즈 천벌받나▲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캄보디아 대규모 온라인 사기(스캠) 범죄 네트워크의 배후로 지목돼 온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38)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권력과 재력의 영향력 속에 사실상 손대기 어려운 인물로 여겨졌던 천즈가 로 불려온 천즈가 결국 사법 당국의 손에 넘겨지면서 사실상 법적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는 1월 7일 성명을 통해 천즈와 중국 국적자 2명(쉬지량, 샤오지후)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번 조치가 초국가 범죄 척결을 위한 양국 공조의 일환으로 지난 6일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캄보디아 정부는 천즈의 캄보디아 국적이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으로 이미 박탈되었다고 덧붙였다. 넷 페악트라 캄보디아 정보부 장관 역시 “수개월간 중국 당국과의 공조 끝에 체포가 이루어졌다”고 확인했다.

천즈는 그간 캄보디아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 확산된 대규모 스캠 범죄단지의 실질적 설계자로 지목돼 왔다. 가짜 투자 프로젝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한 이 범죄 네트워크는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2023년 한 해 전 세계 피해액을 180억~370억 달러(약 24조~50조 원)로 추산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천즈 및 프린스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는 천즈와 연계된 약 14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압수했으며, 폭력·뇌물·불법도박·자금세탁 등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영국도 런던 소재 고급주택과 빌딩 등 자산을 동결했으며 이후 싱가포르·대만·홍콩 자산까지 압류가 확대됐다. 한국 정부 역시 2024년 11월 천즈와 프린스그룹을 독자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천즈는 캄보디아에서 훈 마네트 총리와 훈센 상원의장 체제 권력과의 친분, 그리고 왕실이 수여하는 귀족 칭호 ‘네악 옥냐(Neak Oknha)’를 통해 수년간 영향력을 확대하며 사실상 불가침 지위에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수사와 처벌 가능성은 늘 회의적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동남아 지역 스캠 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면서 상황이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얀마 등지에서는 조직 수뇌부가 중국으로 송환돼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 연구원 제이콥 심스는 “캄보디아의 송환 결정은 서방의 조사 압박을 피하면서도 중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선택”이라며 “결국 가장 저항이 적은 길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체포로 천즈는 사법적 심판대에 서는 첫 단계에 올라선 셈이다. 오랫동안 권력과 막강 자금을 등에 업고 군림하던 ‘스캠 제국’의 설계자가 결국 송환되면서, 그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드디어 천즈가 정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됐다”며 피해자 보호와 추가 공범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