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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수상한 집
필자는 프놈펜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센속구의 대규모 주택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입구에는 센속 주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 쇼핑몰이 자리하고, 한인 거주자도 많다. 조용하고 안전한 주거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요즘은 곳곳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른바 ‘수상한 집’들의 공통점은 있다. 외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높은 대문, 밤마다 오가는 검정색 승합차 여러 대, 그리고 대문 틈 사이로 보이는 4~5명의 경비원들. 경호가 지나치게 삼엄한 집들이다.
2019년 이사 왔을 당시만 해도 단지는 조용했고, 대부분이 캄보디아 주민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팔과 다리에 문신이 많은 중국인 남성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이후로는 아이들과 저녁 산책을 나서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다.
한국 언론에서 보도된 ‘태자단지’, ‘망고단지’뿐 아니라, 바로 옆집과 옆옆집이 온라인 사기의 거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지만 누구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겉보기엔 멀쩡한 건물이지만, 사람의 왕래는 없고 배달 도시락만 오가는 곳이라면 대부분 의심의 눈길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이런 온라인 스캠 범죄는 교민 대부분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한국 언론이 묘사하듯 도심 한복판에서 납치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범죄가 우리의 생활 반경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도 될까 하는 불안감이 조금씩 스며든다.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 당국과 함께 정부 차원의 협력과 민간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부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감춰진 어둠이 걷히고, ‘바이욘의 미소’, ‘앙코르의 신비’, ‘톤레삽의 풍요’, ‘배낭여행자의 숨은 보물’ 등 캄보디아를 수식하던 아름다운 이름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5년 10월 13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