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미국 인신매매 보고서 4년 연속 최하위 등급

기사입력 : 2025년 10월 02일

Cham-750x440▲ 주캄보디아미국대사관 전경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25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캄보디아가 또다시 최하위 등급인 3단계로 지정됐다. 온라인 사기 범죄와 연계된 지속적인 인신매매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월 29일 보고서를 발표하며 캄보디아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발표되는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각국을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상 기준 및 관련 노력 등에 따라 1∼3등급으로 분류하고 국별 권고사항을 제시한다. 국무부는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중국, 쿠바, 이란, 러시아 등 13개국에 3등급을 부여했다.

보고서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강제노동을 동반한 온라인 사기 범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고위 관료들의 연루와 정부 차원의 미비한 대응으로 인해 기업과 투자, 경제 성장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로 서방권 일부 투자와 원조, 관광 부문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캄보디아 내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 덕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외국인 직접투자(FDI)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부동산 개발, 경제특구(SEZ), 인프라 건설 등 서방 기업의 참여가 제한적인 분야에서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중국 자본이 캄보디아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국제적 신뢰 확보와 규제 강화에 나서는 것이 추가적인 투자 유치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관광산업은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 산업으로 캄보디아 정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캠페인과 인프라 개선을 통해 회복세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건설업과 경제특구 등 주요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준법 감시와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적 인식 제고 캠페인과 국제 협력을 통해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