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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STEEL 허문국 대표의 캄보디아 20년 한국형 프리미엄 오피스, MK TOWER의 도전과 비전
파이프 제조부터 프리미엄 오피스 건물 MK TOWER까지… 도전과 인내의 사업기
센속에 우뚝 솟은 11층 건물, 멀리서도 단연 눈에 띄는 MK TOWER. 아직 개발이 덜 된 주변 환경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현대적 건물이다.
파이프 제조에서부터 철근 유통, 그리고 건물 건축까지. 캄보디아에서 지난 20여 년간 굵직한 족적을 남긴 MK STEEL 허문국 대표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쌓아 올린 도전의 결과물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그의 철학 속에서 한 사업가의 인내와 전환의 기록을 따라가 본다.
파이프 제조로 시작된 사업의 첫걸음
허 대표가 처음 캄보디아에 발을 디딘 것은 2006년이다. 한국에서 철강업에 몸담았던 그는 익숙한 업종이었던 파이프 제조로 창업을 시작했다. 2007년 공장을 직접 지어 가동에 들어갔지만 캄보디아의 시장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한국식 사고로 제조업을 시작했는데 전량 수입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밀수된 중국산 제품은 우리 공장에서 만든 제품보다 더 쌌다. 정식으로 통관하면 원자재는 무관세지만 완제품은 17% 관세가 붙었다. FM대로 하면 이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캄보디아 현실의 벽이 참 높았다.”
제조업에서 3년간 고생중이던 그는 끝내 자산을 정리하고 가족까지 캄보디아로 불렀다. 당시 남은 자금도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순식간에 소진되었고 수중에 남은 것이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철근 유통으로 전환, 인연이 만든 기회
사업이 무너질 위기였던 그때 한 사람과의 인연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2009년경 골드타워 프로젝트에 한국 철강업체가 참여하면서 한일건설이 수출한 철근 300톤이 부두에 묶이는 일이 발생했다. 통관을 위한 현지 협력자가 필요했으며 허 대표는 이를 도맡았다.
“당시 저를 믿고 선하증권(BL)을 맡긴 저에게는 귀인 같은 분이 있었다. 선하증권은 수표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처음 철근 유통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는 캄보디아 사업의 전환점이 되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캄보디아 건설붐이 일면서 한국 건설사들이 대거 진출했고 그는 철근 유통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다. 월 매출이 150만~200만 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허 대표는 철근은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가격의 등락을 읽는 안목이 중요하며 유통상의 전략이 필요한 분야다. “한국 시장을 보면 한 달 후 철근 가격 흐름이 보인다. 그걸 기반으로 매입과 판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 철근 판매량은 과거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캄보디아의 건설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MK TOWER, 철근 유통에서 오피스 빌딩으로
MK STEEL의 철근 유통사업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며 국경이 닫히고 건설 현장이 멈춰서자 매출은 순식간에 ‘0’이 되었다.
“그때 절실히 느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이 멈추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철강 하나만으론 너무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됐죠.”
위기 속에서 허 대표는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MK TOWER라는 오피스 빌딩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게 된다. 팬데믹 이전까지 확보해둔 부지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은 상태였다. 결국 은행 대출을 받아 총 580만 달러를 투입하며 높은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까지 감내해야 했다.
그럼에도 허 대표는 철근 유통업으로 다져온 건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켰다. 설계부터 자재 선정, 내부 마감까지 일일이 챙기며, 고급 자재와 순한국식 디자인, 효율적인 평면 구성은 물론 입주 기업의 편의까지 고려한 디테일을 담아냈다.
문제는 입지였다. MK TOWER가 위치한 센속 지역은 프놈펜 전통 도심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외곽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사무실은 중심가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부딪히며 현재 입주율은 30여 개 사무실 중 약 30%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허 대표는 이 입지야말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확신한다.
“도심은 이미 포화 상태고, 주차도 어렵습니다. MK TOWER는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러시아워를 피할 수 있는 교통 여건도 좋습니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원하는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MK TOWER는 주요 주거 밀집 지역과 가까워 직원들의 출퇴근이 편리하며, 시내보다 저렴한 임대료(평균 $10/m²)와 계약 기간에 따른 최대 1년 무료 임대 혜택은 기업 입주에 매력적인 조건이다.
또한 허 대표는 단순한 빌딩주가 아니라 입주 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회사 설립, 직원 채용, 행정업무 등 초기 정착을 돕는 지원은 물론, 가구, 인터넷, 식수, 에어컨 등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며, 건물 내 한식당 ‘정원’에서 입주사 전용 15% 할인 혜택도 운영 중이다.
4층에 마련된 공유오피스는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주재 기업에 적합하며, 현재 라오스, 호주,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적의 기업들이 입주해 다국적 기업 간 네트워킹도 가능하다.
“한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 MK TOWER는 ‘한국형 오피스 빌딩’으로 정체성을 굳힐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 간 문화적 정서도 잘 맞아 시너지가 날 수 있죠.”
MK TOWER는 도심의 화려함은 없지만, 조용하고 실속 있는 입지, 고급화된 시설,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된 사무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허 대표는 말한다.
“건물을 지을 때 얼렁뚱땅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