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캄보디아 한인체육회 김성수 초대회장, 교민사회를 잇는 건강한 연결고리로

기사입력 : 2025년 06월 26일

 캄보디아 한인체육회 김성수 초대 회장 인터뷰

“캄보디아 한인사회에도 전국체전 출전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IMG_2495▲김성수 캄보디아 한인체육회장

캄보디아 한인사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9월 발대식을 앞둔 캄보디아 한인체육회(회장 김성수, 이하 체육회)가 그 중심이다. 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족구 등 종목별 동호회가 하나둘 모여 정식 협회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단순한 친목을 넘어 전국체전 출전과 대한체육회 해외 지회 설립이라는 중장기 비전까지 함께 그리고 있다.

캄보디아 한인체육회의 회장으로서 인터뷰에 나선 김성수 회장은, 한편으로는 캄보디아내 유일한 교민 금융기업으로 한인 소액 금융기업 PRIME MF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의 꾸준한 운영 아래 15년동안 8개 지점, 150명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금융회사와 별개로 투자회사도 20년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다. 이제 그 역량은 체육회를 통해 교민사회 전체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그는 체육이라는 또 다른 연결고리를 통해 교민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유기적인 공동체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는 김성수 초대 회장을 만나 체육회 창립의 배경과 비전,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캄보디아 한인체육회 발족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가 소속된 테니스동호회(PPT)에서 2024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9명이 함께 호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때 호주 테니스 동호인들과 친선교류전을 하며, 전국체전에 재외동포부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 캄보디아 교민들과 자녀들도 한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조그마한 바람이 지금의 캄보디아 한인체육회 발족에 근간이 된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바람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뜻을 함께한 임원진들이 여러 분야에서 합류해주셨고 축구를 비롯한 8개 종목에서 협회를 준비하여 한인체육회가 조직되고 있습니다. 이번 한인체육회의 발족을 계기로 한인 교민사회가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대한체육회 캄보디아 지회 설립과도 연계된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세계 많은 나라들 중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은 체육회는 미국, 중국 등 17개국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승인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5개 이상의 종목이 산하 조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체육회의 예·결산 자료 및 실질적인 한인체육회의 회의자료와 활동들이 증빙자료로 제출되어야 합니다.

지난 3월부터 한인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정기회의를 시작하여 내년 상반기에는 대한체육회 산하 18번째 해외지회로의 자격을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대한체육회 기준에 맞는 활동 및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교민사회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 지원 사업과 체육활동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목표겠지요.

현재 캄보디아는 동남아 지역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다섯 번째 대한체육회 해외 지회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체육회에는 어떤 종목들이 활성화되어 있나요?

#동호회▲캄보디아 한인체육회는 캄보디아 내 8개 종목, 9개 한인 체육 동호회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

한인체육회는 캄보디아 한인에게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현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축구, 족구, 골프, 바둑, 태권도 등 8개 종목의 협회가 함께 발족을 준비 중인데 특히 테니스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 한인테니스대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외에도 각 종목 협회에서 캄보디아 내 한인 동호인들의 생활체육 활성화와 더불어 전국체전에 캄보디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초대 회장으로서 개인적인 각오나 비전이 있다면요?

초대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설렘을 느낍니다. 처음 시작하는 조직인 만큼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체육회가 교민 간의 소통과 화합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유소년 및 청년층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캄보디아 현지 체육계와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인 사회가 함께 뛰고 웃고 어울릴 수 있는 그런 공동체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2025 부산 전국체전 출전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캄보디아 한인체육회가 대한체육회 산하로 승인이 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5종목 이상의 경기종목 협회가 등록되어 활동을 하여야 합니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예외적으로 테니스 종목만 출전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으며 캄보디아 한인 테니스협회가 주관하여 8월 중 전국체전 파견 선수 선발전을 진행 예정입니다.

캄보디아의 체육 인프라는 어떤가요?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아직은 캄보디아 내 경기장 환경이나 장비 구입 등 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도 각 협회에서 한인체육회 발족과 더불어 많은 동호인과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로 배드민턴 협회는 올해 50명 이상의 회원을 목표로 광고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교민 단체나 기업들과는 어떤 협력 관계를 맺고 계신가요?

현재 캄보디아 한인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한인상공회의소, 교민 학교, 주요 기업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입니다. 기업들은 체육대회 후원, 장비 지원, 체육복 협찬 등으로 참여할 수 있고 교민 단체는 종목별 홍보나 회원 모집, 행사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기 후원사 프로그램도 만들어 보다 체계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그 혜택이 다시 교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체육회의 중장기 계획은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전국체전 참가와 대한체육회 정식 지회 승인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2~3년 내에는 체육회 주관의 한인체육대회 개최, 종목별 리그 운영, 생활체육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체육 인재 발굴 및 장학 사업, 스포츠 봉사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 그리고 동남아 한인체육회 간의 교류전 등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체육회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한인 사회가 더 건강하고 연결된 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캄보디아 한인체육회는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캄보디아 한인 사회의 화합과 유대 강화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기획·운영할 예정입니다. 체육을 매개로 한 교류는 세대와 직종, 배경을 초월하여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교민 여러분께서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체육 및 친목 행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교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캄보디아 한인체육회는 지난 4일 프놈펜 소재 부영타운에서 6월 정기회의를 열었다._WS▲​지난 6월 4일 프놈펜 부영타운에서 개최된 캄보디아 한인체육회 정기회의에 체육회 관계자들이 참가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캄보디아 한인체육회의 출범은 단순한 체육 조직을 넘어 교민사회의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다. 김성수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열정과 비전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교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는 체육회 출범을 계기로 테니스, 축구, 탁구 등 8개 종목별 동호회를 매주 소개하는 특집 시리즈 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함께 하는 생활체육을 통해 교민 여러분의 건강하고 활기찬 캄보디아 생활을 응원한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