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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한 작은 빵집에서 쓰는 맛있고 건강한 이야기] 프놈펜에서 코리안 베이커리 창업을 하기까지
안녕하세요! 저는 프놈펜에서 디어마이브레드(Dearmybread)를 운영하고 있는 김한아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뉴스브리핑에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디어마이브레드 이야기, 빵 이야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디어마이브레드를 소개하려면 제 소개부터 해야 하기에, 살짝 TMI를 방출하며 저의 이야기로 첫 연재 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빵순이 대학생의 인생을 바꾼 첫 해외여행
저는 식품영양학을 공부하며, 카페에 가서 빵과 커피를 마시는 걸 사랑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스무 살이 되던 해, 신촌에 있는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요. 여고, 여대를 다녀서 그런지 오빠들과 언니들이 잘해주는 교회가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통해 생애 첫 해외 경험으로 인도 단기선교를 가게 되었고, 그 경험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미얀마, 네팔 등을 여행하게 됩니다.특히 미얀마에서는 전공을 살려 양곤 주민들의 식생활·영양 개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이 경험들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NGO에서의 첫 커리어,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캄보디아
첫 직장은 사회복지법인 NGO였습니다. 거기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 업무를 맡게 되었고,그 과정에서 캄보디아에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을 만나뵙기 위해 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프놈펜에 도착한 건 2017년이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 갔다가 프놈펜으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당시 카트만두는 지진 여파로 많이 열악했거든요.그래서 상대적으로 프놈펜이 정말 쾌적하게 느껴졌고, 저에게는 이상하리만큼 첫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행운인지 불행인지(?) 그렇게 캄보디아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결국 2018년에 다시 오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다시 시작된 여정
처음엔 몇 달만 프놈펜에서 지내다가, 유럽 배낭여행 후 귀국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비자 여행으로 혼자 말레이시아를 갔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여행에 대한 열정을 완전히 잃어 ‘이제 그만 떠돌고, 한곳에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프놈펜에 돌아온 뒤, 우연인지 운명인지 팜슈가와 건망고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헤세드로부터 식품개발 업무를 제안받게 됩니다. 그렇게 헤세드에서 5년이라는 시간동안 캄보디아 농산물들로 다양한 식품개발을 시도해보고, KOICA IBS(Inclusive Business Solution) 사업으로 팜슈가 가치사슬 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캄보디아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특별히 팜슈가에 대해서는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팜슈가를 사랑하게 되다
팜슈가는 앞으로 차차 소개하겠지만,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설탕입니다!헤세드에서 일하는 동안 캄퐁스프, 캄퐁츠낭 등 생산지를 오가며 농부 아저씨들과 아줌마들을 만나고, 팜슈가로 정말 다양한 제품 테스트해보면서 어느새 ‘팜슈가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진짜 빵순이, 꿈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팜슈가와 함께한 5년의 시간 동안, 늘 마음 한켠에는 ‘빵순이의 꿈’이 있었습니다.그래서 2023년, 비건 베이킹과 천연발효빵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가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프놈펜에서는 맛있는 빵이 너무 먹고 싶었지만 제 입맛에 맞는 빵을 찾기 어려웠거든요.그래서 혼자 유튜브를 보며 만들기도 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한국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거죠.
디어마이브레드,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먹고 싶은 빵을 프놈펜에서 만들어보자!” “캄보디아에서 나는 좋은 재료들을 사용해서,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빵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그 빵이 팜슈가 농부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품고 다시 돌아와, 2023년 8월 15일, 한인회의 광복절 행사에서 처음으로 맘모스빵과 비건 찹쌀파이를 판매하며 얼떨결에(?) 디어마이브를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엔 직원 1명과 함께 남편 사무실 1층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벌써 8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함께 해주세요
디어마이브레드는 건강한 재료와 진심 어린 마음으로 빵을 굽는 곳입니다.앞으로의 연재에서는 저희가 사용하는 재료 이야기, 발효빵 이야기, 캄보디아 직원들과 함께하는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해요.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봐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김한아
- 빵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영양사 출신 베이커
- 디어마이브레드 대표